대한소방공제회 용인회관, 늑장대응 ‘도마위’
대한소방공제회 용인회관(소공빌딩)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지상 9층에서 고장을 일으킨 채 멈춰서 탑승객이 40여분 간 공포에 떨다 뒤늦게 구조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2일 소공빌딩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8시10분께 빌딩 내 9층에 있는 노인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K씨(47·여)가 탄 엘리베이터가 9층에 도착하자 마자 고장을 일으킨 채 멈춰섰다.
K씨는 몇분이 지나도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자 침착하게 엘리베이터 벽면에 적힌 업체와 관리사무소 번호로 전화를 걸어 고장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엘리베이터 업체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말만 되풀이 했고 오전 8시23분에 업체 직원으로부터 K씨에게 전송된 문자메시지는 20분 뒤인 ‘8시44분 방문 예정’ 뿐이었다.
결국, K씨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지 40여분이 지난 8시50여분께 업체 직원이 도착한 뒤에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K씨는 현재 급성 불안장애를 보이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소방공무원의 복지증진을 위해 설립된 대한소방공제회가 운영하는 빌딩에서 엘리베이터 고장 사고가 발생하자 빌딩 내 입점업체 관계자들은 “소방과 관련된 빌딩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관리사무소 측은 119에 신고도 하지 않는 등 대수롭지 않게 늑장 대처하는 등 ‘안전불감증’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빌딩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출근 시간대 발생한 사고라 엘리베이터 업체 직원이 오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됐다”며 “한달에 한번 점검을 하는데다 엘리베이터 고장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한소방공제회는 지난 2008년 10월 용인시 기흥구 구갈로 64에 지하 2층~지상 10층(연면적 9천543㎡) 규모의 소공빌딩을 준공, 노인요양원과 학원, 상가 등을 임대·관리하고 있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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