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ㆍ공공일자리 ‘양날개’… ‘일자리 해법’ 찾았다

양주시, 민선5기 ‘일자리 성적표’

Part1. 지난 2013년 1월10일 과천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본사 사장실. 김창호 사장과 현삼식 양주시장이 힘찬 악수를 나눴다. 양주시가 역점적으로 조성한 홍죽산업단지에 세계적 패션기업인 코오롱이 첨단 기능성 니트 원단 생산시설을 짓는 시설투자 MOU를 체결한 것. 이후 일처리는 일사천리로 진행돼 4월 니트전문 가공공장 공사에 착공해 9월 준공했고 11월 20일 준공식을 가졌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노스페이스, 콜럼비아스포츠웨어, 잭울프스킨 등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에 최고 수준의 기능성 원단을 공급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이번 양주공장 자체 신규 일자리는 200명에 불과하지만 관련 섬유업체의 이전 등이 이어지면서 창출할 신규 일자리는 2천~3천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art2. 지난 2013년 1월17일 오후 2시 양주시청 내 지하 1층 1천㎡ 규모의 대강당은 한파도 무색할 만큼 뜨거운 취업 열풍으로 가득 찼다. LG패션복합단지를 운영하는 LF네트웍스가 양주시와 함께 주최한 V-PLUS 프리미엄 패션 스퀘어 채용박람회.

3월 양주시 회정동에 개장하는 LG패션 복합단지 내 여성의류, 캐주얼, 스포츠 브랜드 등 입주매장의 숍매니저와 매장 판매직을 비롯해 복합단지 내 여성의류 공장 봉제인력, 편의시설인 식당가와 커피전문점 등 다양한 인력을 뽑는 자리였다. 어려운 구직난을 반영하듯 20대의 취업준비생은 물론 40~50대의 중견 구직자까지 2천5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고 이날 채용박람회를 통해 500여명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양주시는 LG패션복합단지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채용 규모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각 지자체들마다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양주시는 민선 5기 출범 당시 지역 일자리 공시제를 통해 2만1천567개의 일자리 창출 목표를 발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양주시의 일자리 창출 양대 축은 기업 유치를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센터를 통한 지역맞춤형 일자리 늘리기다.

일자리공시제는 시장이 시민들에게 임기 중 추진할 일자리 목표와 대책을 제시하는 지역고용 활성화 전략이다. 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일자리센터를 신설하고 상담인력을 증원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월 1회 이상 다중집합장소를 찾아 상담하고 신규 업체 및 근로자 20인 이상 업체 현장방문 등 찾아가는 서비스와 함께 질 높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재정지원을 토대로 한 공공일자리 1만1천418개, 기업유치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1만1천434개 등 총 2만2천852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기업유치를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

한 지역에 기업이 들어오면 많은 것들이 변한다. 허허벌판은 우후죽순 들어서는 건물들로 상전벽해를 이루고 기업들은 필요한 인재를 찾고 이를 ?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대기업이라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많은 기업들이 몰려올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바로 시민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첨병이다.

양주시는 지난해 1월 ‘기업의 꿈을 현실로, 100년 기업의 터전’이란 슬로건의 홍죽산업단지를 완공했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양주공장을 비롯해 대표적 프랜차이즈기업인 ㈜카페베네, 음향과 영상전달 시스템의 선두주자인 ㈜인터엠 등 우량기업이 자리를 잡았거나 한창 공사 중이다.

이들 입주기업이 신규 채용한 인원은 ㈜인터엠 257명, ㈜카페베네 140명, 코오롱패션머티리얼 120명, 정다운식품 80명, 하누소푸드시스템 60명 등 16개 업체 1천120명에 이른다. 지금도 계속 기업유치가 이뤄지고 있어 공단이 분양을 완료하면 50여개 업체에서 신규 일자리 4천~5천개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웃도어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채용규모 150명, 업무지원 830명)이 광적면 석우리에 니트와 아웃도어를 생산할 국내 1호 공장을 3월 준공할 예정으로 있는등 메이저급 섬유패션업체들이 양주시에 속속 둥지를 틀면서 섬유분야에서만 3천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특히 시는 경기북부 섬유산업의 유통·물류·무역 등의 허브 역할을 할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를 수년 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12월27일 개관한데 이어 서울이 아닌 지방 중소도시로서는 처음으로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밀라노에 버금가는 섬유도시로서의 부상을 대내외에 알렸다.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개관은 1천500억원의 경제효과와 함께 83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섬유종합지원센터가 활성화 되면 기대되는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만들기의 첨병 일자리센터

양주시 일자리센터는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인다’는 슬로건으로 맞춤형 취업상담을 통해 민간과 공공부문에 1만3천336명의 일자리를 연결했다.

시는 재정지원사업을 최대한 늘려 공공근로사업,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노인일자리사업, 결혼이민자 지원사업, 장애인복지 일자리 지원, 산불감시원 등 복지·취약계층의 일자리 1만1천115개를 만들었다.

특히 지역의 특산물, 자연환경, 인적구조 등을 활용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 하고 지역주민에게 소득과 일자리를 함께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7곳, 마을기업 4곳을 육성했다.

또한 지난해 2월 LG패션복합단지 내 판매시설에 근무할 직원 200명을 뽑는 채용박람회를 통해 120명을 취업시키는등 민선 5기 4년 간 수요자 중심의 채용박람회(19회) 개최를 통해 구직자 1천318명 가운데 42%인 558명이 취업에 성공하는등 오프라인 채용박람회에서 높은 구인충족률을 달성했다.

양주시에 소재한 제조업체 3천256개 중 섬유관련 업체는 29.5%인 960곳으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면 ‘섬유기업=3D업종’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탓에 구직자들은 근무환경이나 복지 수준의 정도는 따지지도 않은 채 취업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양주시는 LG패션복합단지,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영원무역 등 세계적인 섬유패션업체 유치를 계기로 구직자를 대상으로 섬유패션도시의 지역특성을 반영한 봉제교육, 찾아가는 MBTI교육 등 맞춤형 직업교육을 지원, 구인업체가 원하는 인력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봉제전문인력 193명을 양성해 LG패션 공장 등에 154명을 취업시켰으며 올해엔 섬유업체의 인력수급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비교적 근무여건이 양호한 섬유업체를 선별해 중?장년층을 타켓으로 양주시기업인협의회 및 10개 섬유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현장적응 교육을 실시한 후 채용을 확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청 민원실 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일자리센터도 민원실 앞 중앙에 배치하고 3명이던 취업상담사도 1명을 더 늘려 4명을 배치했다. 월 1회 이상 다중집합장소 등에 일자리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내 신규 업체 및 근로자 20인 이상 기업을 방문해 현장 근로여건 등을 확인한 뒤 시청 일자리센터를 방문하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일자리를 알선하는 등 양적 일자리 창출에서 질적인 일자리 창출을 실현하는데 적극 노력하고 있다.

■향후 일자리 대책

올해는 민선 5기가 마감되는 해이자 새로운 일자리공시제를 추진하는 중요한 해이다. 민선 5기는 나름대로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보였으나 아직도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다른 지자체들도 자신들만의 장점을 살린 전략과 열정으로 일자리만들기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주시는 지난 18일 폐회한 제244회 임시회에서 양주에 입주하는 대규모 투자기업이나 첨단특화산업, 집단화 이전 기업에 대해 토지매입비와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켰다. 기업하기 좋은 양주시를 만들기 위한 또다른 걸음이다.

시민들에게 양질의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용센터 설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노력도 함께 할 계획이다.

일자리센터의 운영인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발굴단, 구인·구직자 사후관리 등을 통해 미스매치를 최대한 줄여 고용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축소되는 재정지원사업을 감안해 도로, 가로변 청소를 노인일자리사업으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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