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북 매각 불발… 용인도시公 부도위기

응찰 건설사 ‘全無’… 재공고 4월ㆍ5월 공사채 400억 도래 매각 안되면 최악의 자금난

매입 조건을 대폭 완화한 역북지구 택지 매각이 결국 불발되면서 용인도시공사가 또다시 부도위기에 내몰렸다.

용인시와 용인도시공사는 지난 28일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 택지 매각 입찰을 진행한 결과 단 한곳의 건설사도 접수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공사는 곧바로 재공고를 내고 같은 조건으로 입찰을 벌일 예정이다.

공급금액은 B블록(5만5천636㎡) 1천284억원, C블록(5만7천850㎡) 1천335억원, D블록(2만7천280㎡) 629억원으로, 지난 1월 공고 때보다 각각 91억원, 106억원, 14억원을 할인했다.

특히, 토지대금을 5년 분할납부하지 않고 6월말까지 선납하면 할인율을 7%에서 8%로 높여 3.3㎡당 공급가액은 550만∼600만원으로 조성원가(3.3㎡당 760만원) 보다 훨씬 저렴하다.

시와 공사는 사업성이 충분한데다 입찰에 앞서 진행된 토지매각 설명회에서 30여곳의 건설사들이 참여해 큰 관심을 보여 응찰업체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입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매각 무산으로 용인도시공사는 당장 4월24일과 5월28일 만기 도래한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의 공사채를 막지 못할 경우 부도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공사 관계자는 “입찰 의향을 보인 건설사 상대로 응찰하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한 뒤 앞으로 대응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수의계약을 가능하게 하려고 바로 재공고할 예정이지만 매각이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청 주변 역북지구(41만7천㎡)는 토지보상가가 비교적 높게 책정돼 A블록(3만4천㎡)과 공공청사·단독주택용지(2만2천㎡) 등 전체의 22.4%만 매각됐다.

공사는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C블록을 매각했다가 매수자가 리턴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부채는 4천20억원에 달한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