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이마트 공사에 시멘트 분진 하천으로 흘러”
수도권 2천500만 시민의 상수원인 여주 남한강 지류(제비골천)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여주시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여주시 교동 제비골천 상류에서 붕어와 메기 등 물고기 수백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는 붕어와 메기 등 최고 30cm 정도의 크기로 대부분이 하얀배를 드러낸 채 죽어 있었으며 일부는 거품을 물고 있었다.
여주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바로 인근의 이마트에서 옥상 주차장 바닥을 긁어내는 공사를 했고 최근 내린 비로 시멘트분진이 하천으로 쓸려 내려가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제비골천과 맞닿은 이마트측의 배수구는 부직포로 가려 있었으며 하천 곳곳엔 희뿌연 시민트 분진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
사고가 나자 이마트측은 인부들을 동원해 제비골천 상류에 부직포를 설치하는 한편 시멘트 분진 제거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주시는 죽은 물고기와 수질검사용 시료인 물을 즉각 채취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여주환경운동연합 이항진 전 집행위원장은 “사고현장은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과 이어지는 실개천”이라며 “이마트측이 시멘트를 긁어 내는 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사용한 것은 아닌지, 집중호우 등 돌발상황에
대비해 유출방지막을 설치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측 관계자는 “2월 말부터 주차장 바닥 시멘트를 긁어내고 새로 시멘트를 입히는 공사를 했다”며 “최근 내린 비로 일부 시멘트 분진이 우수관을 통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밝혔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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