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위대하고 존경받는 기업가 역할은 창조와 혁신에 있다

기업가는 성장과 발전을 지향하는 기업 경영을 위해 기존의 관념이나 관습, 사고의 틀을 벗어나는 파격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영자를 일컫는다. 즉 변화를 추구하는 창의와 혁신을 꾸준히 실천하는 경영자이다.

이 때문에 기업가의 공통적인 특성으로서 기업가정신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되고 강조되는 게 바로 ‘창의와 혁신’의 정신이다. 창의와 혁신의 기업가정신은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진취성을 말한다. 창업하는 신생기업 뿐 아니라 성장과 변신하는 현존 기업들이 우수기업으로 성장·발전함에 있어 기본적인 요건이다.

기업 발달사에서 창의와 혁신의 기업가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창의와 혁신의 기업가정신에 투철했던 기업가 마쓰시다 고노스케를 들 수 있다. 우리에게 National, Panasonic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세계적 우수기업 마쓰시타 사의 창업자인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각종 낭비와 비능률의 요소를 제거하고 각종 혁신 조치를 단행해 일본기업 혁신전략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카이젠 전략을 창안해 냈다.

그는 새로운 상품의 발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발명된 상품을 개선해 소비자에게 더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카이젠 전략을 개발 도입함으로써 창의와 혁신의 신개념을 보여줬다.

또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도전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낸 빌 게이츠는 지난 20년 동안 별볼일없는 낙제생에서 마이크로컴퓨터 시대의 주도적인 인물로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이기도 한 빌 게이츠는 현재 전 세계 PC의 80%에 운용시스템으로 DOS를 제공하고 있다. DOS의 획기적인 성공으로 게이츠는 소프트웨어계의 정상으로 올라서고 유례없는 부와 명성을 얻게 됐다.

그러나 DOS의 출현에 앞서, 1970년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프로그래머 중의 한 사람인 게리 킬달(Gray Kildall)은 벌써 DOS보다 기술적으로 더 우수하고 다루기에도 훨씬 손쉬운 CP/M이라는 정교한 운용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그러면 왜 CP/M이 아닌 DOS가 PC 운용시스템으로 채택됐는가.

1980년대 IBM이 데스크톱 컴퓨터를 제조하기로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빌 게이츠는 앞으로 IBM이 판매할 모든 PC에 자신의 운용시스템을 장착시킬 수만 있다면 DOS가 사실상의 산업 표준이 되리라고 믿었다. IBM의 계획을 듣자마자 약관 25세의 빌 게이츠는 자신의 운용시스템과 서비스를 어떤 보상도 요구하지 않고 IBM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IBM은 빌 게이츠의 열성과 미래 PC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계획에 감동하여 DOS를 운용시스템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빌 게이츠는 한 번 해보겠다는 모험심과 추진력,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도전하고 성공해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인 IBM에 자신의 운용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엄청난 부와 명성을 쌓게 되고, 빌 게이츠는 뛰어난 기업가로 인정받게 됐다.

기업가들은 일의 결과보다는 일의 과정과 보람을 중요시해 금전적 보상보다는 성취에 따르는 기쁨을 더욱 가치있게 여긴다. 기업가가 모험을 감수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모험적인 도박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기업가는 창조와 성취의 기쁨이 첫째이고 그에 따르는 물질적 보상은 부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기업가는 구성원들에게 회사가 자랑스럽고 우수하며, 회사와 자신이 공동운명체라는 믿음과 비전을 심어준다. 이렇게 할 때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창의 발휘가 가능해 우수기업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믿음과 비전을 고취시키려면 기업가는 구성원들에게 창의와 혁신의 기업가정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김만균 경기과학기술대 중소기업경영학과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