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 ‘신당 창당’ 전격 선언
양당 5:5로 창당준비위 구성… 당대표ㆍ후보 구체적 논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ㆍ정강정책 노선 추진 전망
“2017년 정권 교체”… ‘양자 대결’ 급변에 경인 정가 ‘요동’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2일 통합신당 추진을 전격적으로 선언함에 따라 6·4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한 양측은 3월 말까지 통합 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제3지대’에 정당을 만든 뒤, 당대 당 형식으로 양당이 흡수되는 형태를 띠게 되는 것이다.
■ 6·4지방선거 전 제3지대 신당 창당
양측은 일단 6ㆍ4 지방선거 전 창당을 목표로 통합 과정을 밟기로 했다. 신당 창당 합의가 급박하게 이뤄진 만큼 현재까지 양측이 합의한 것은 5:5로 구성된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신당의 대표 선출 및 광역단체장 후보 등 구체적인 논의를 빠르게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먼저 전당대회를 열어 정당해산과 제3지대 신당 합류를 결의해야 한다. 이후 제3신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면 야권 통합 작업이 완료된다. 통합 신당은 2017년 정권교체를 목표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약속 이행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진상 규명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이 내세우는 ‘새정치’ 가치와 김 대표의 ‘정치혁신’ 프로젝트에 따라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한 정치개혁도 신당의 정강정책에 반영돼 지속 추진될 전망이다.
■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이 큰 영향
안 위원장의 이번 결단에는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후보 모두 공약한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이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했다는 것이 안 의원 측의 전언이다.
안 위원장은 “김한길 대표가 정치적 불리함을 감수하고 무공천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국민께 보여주는 커다란 첫 걸음이라고 평가한다”고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입장을 높이 평가했다.
새정추 측 송호창 의원(과천ㆍ의왕) 역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새 방법의 출발”이라며 “저희는 맨손으로 호랑이굴에 자기 발로 들어가는 심정, 그런 각오로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고자 했던 의지와 목표를 한 치의 변함없이 끝까지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 6·4지방선거 경인 정가 ‘요동’
6·4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경기·인천지역 정치권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나 새정치연합 세력 모두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3자 대결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등 광역단체장 선거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의 신당 창당 추진에 따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들 간 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는 원혜영 의원(부천 오정)과 김진표 의원(수원정),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새정치연합후보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거론되고 있고 인천시장후보로는 민주당에서 송영길 현 시장이 뛰고 있고 새정치연합에서 박호군 공동위원장, 박영복 전 정무부시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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