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취업 ‘바늘구멍’ … 경영 악화 원인

13개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기업 전문 취업포털 에듀스에 따르면 이들 13개 그룹의 채용 규모는 2012년 3만4천110명에서 2013년 3만3천400명으로 2.1% 감소했다. 2011년 소폭 증가했다 1년만에 다시 감소한 것.

지난해 대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경영난에 기인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집계 대상에 포함된 주요 그룹은 에듀스가 매출, 연간 채용 규모, 구직자 선호도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13곳이다. 이들 그룹의 채용 추이는 전체 취업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채용규모를 축소한 그룹은 두산그룹, 현대자동차그룹, KT그룹, 동부그룹, LG그룹 등이다.

두산그룹은 2012년 1천360명에서 2013년 900명으로 33.8% 줄었다. 이어 동부그룹 22.2%(900명→700명), 현대자동차그룹 9.1%(5천500명→5천명), KT그룹 8.7%(2천300명→2천100명), LG그룹 8.3%(6천명→5천500명) 순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들 그룹은 경영 환경이 어려운 일부 계열사가 채용을 아예 진행하지 않아 그룹 채용 규모가 축소했다는 게 에듀스의 설명이다.

실적이 좋은 계열사가 채용을 크게 늘리지 않았지만, 실적이 나쁜 계열사는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파이’가 작아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불확실하고 그에 따른 투자가 지연된 상황에서 회사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분위기로 인해 채용 시장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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