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 기업, ‘경단녀’ 채용바람

몇 년 전만 해도 가정보다 ‘회사’를 우선순위로 꼽아야 인정받는 시대였다. 이 때문에 여성들이 출산ㆍ육아로 일을 그만두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여성친화적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며 재취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구상 중이다.

■뷰티ㆍ패션업계에 거세게 부는 ‘경단녀’ 채용

뷰티·패션 업체들은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직접 채용하거나 근무환경 개선에도 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로레알코리아는 경력단절여성 대상 재취업 프로그램인 ‘디지털 마케터’ 과정 수강생을 내달 19일까지 모집한다. 지난 3년간 총 202명의 경력단절여성이 이 프로그램을 이수해 147명(73%)이 재취업에 성공한 바 있다.

코웨이의 프레스티지 코스메틱 브랜드 리엔케이(Re:NK)도 지난 19일 경력단절여성 전문성 향상을 통한 성공적인 사회진출 및 경제적 자립을 돕고자 자격증 취득 교육 제공 및 재취업을 지원하는 ‘리엔케이 리스타터 뷰티 컬리지’ 설명회를 열었다.

실제 전문 교육기관에서 국가자격증인 피부관리사 및 메이크업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수강비 전액을 지원하고, 자격증 취득 이후 원활한 취업을 돕기 위해 취업 컨설팅을 동시에 제공한다.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해 기준 여성 관리자 고용 비율이 업계 평균인 21.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52.4%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성 이미지 강했던 기업, 이제 여성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철강기업이라는 특성으로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포스코는 매년 여성인력 채용률을 높여 지난 2008년 이후부터 총 여직원 수가 매년 1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직원은 출산 전후휴가 90일 외에 육아휴직을 법정 보장 기간인 1년에 1년을 더하여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육아휴직 대신 주 단위 15~30시간 안의 범위에서 근로시간 단축근무를 신청할 수도 있다. 또 2011년부터는 점심때를 활용해 ‘여직원 상담제 데이’를 열어 사내 여직원 멘토의 강의와 질의응답 토크 형식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 여직원의 커리어 개발, 리더십 코칭 등을 다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 장년층의 취업을 지원한다. 24개 계열사에서 하루 4시간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올해 안으로 1천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인원은 계열사 별로 현대차 300명, 기아차 200명, 부품계열사 100명, 건설 부문 계열사 160명, 금융부문 계열사 115명이다. 채용 시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 장년층을 우대해 선발할 계획이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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