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빚더미 용인도시공사 사장에 또 퇴직공무원 임명

부동산 개발사업 실패로 수천억원의 빚더미에 앉은 용인도시공사 사장에 또 퇴직 공무원이 임명, 논란을 빚고 있다.

김학규 용인시장은 24일 역북지구 개발사업 실패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 자진 사퇴한 유경 전 도시공사 사장 후임에 이연희 전 수지구청장(58)을 임명했다.

신임 이 사장은 37년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지난해 12월 명예퇴직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용인도시공사는 처인구청장 출신 유 전 사장에 이어 이 사장까지 2회 연속 구청장 출신 퇴직 공무원을 사장으로 맞게 됐다.

그러나 이 사장은 공무원 재임기간 부동산이나 도시개발업무를 경험하지 못한 농업직 출신으로 파산위기에 놓인 도시공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와 공사는 당초 사장을 외부공모를 통해 모집하기로 하고 중앙일간지에 공고를 낸 결과 10명이 신청했고 이중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임원 출신이 다수 있었으나 이 사장이 낙점됐다.

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모실 줄 알았는데 역시 공무원 출신 인사가 사장에 선임됐다”면서 “만약 6월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시장이 선출된다면 이 사장은 3개월동안 업무 파악하다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빚더미에 놓인 공사를 방치할 경우 공사 뿐 아니라 시의 재정난을 심화시킬 수 있어 상반기 중으로 공사를 해체하고 공단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따라서 개발분야 전문가보다 오히려 리더쉽이 뛰어난 관리형 인사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 사장을 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철기자 scp@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