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책 속에 길이 있다

수원에 지하철 시대가 열렸다. 그 덕분에 나도 출ㆍ퇴근을 지하철로 하고 있다. 교통수단의 변화가 일상 생활을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 문명이란 삶을 참 편리하게 한다. 나에게 지하철 개통은 출ㆍ퇴근의 편리함과 또 한 가지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앉아서도 서서도 큰 흔들림 없이 언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문명의 발전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책 읽는 습관이다. 많은 선인이 책 읽는 습관을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혜를 얻었고 세상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수많은 독서를 통하여 지식을 습득했으며 나폴레옹은 전쟁 중에도 책을 읽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세상 사람들이 존경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시자 빌 게이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 한비야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회 리더들은 훌륭한 독서습관을 갖고 있다.

한국인의 독서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4개국 중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이 연중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지난해 발표된 바 있다. 한글이라는 훌륭한 문자가 있고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세계적인 문화강국을 꿈꾸는 우리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마트 강국으로서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여건은 좋아졌지만 우리에게서 책은 멀어져 버렸다.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하게 살 수 있는 좋은 방법, 책 읽는 습관 속에 있지 않을까.

책 읽는 습관은 누구나 가능하고 가장 현명하게 지혜로운 삶을 살 수있는 길이다. 필자도 책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한 습관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일 년 독서 목표를 설정하고 잘 보이는 곳에 글로 써 놓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과 글로 표현하여 잘 보이는 곳에 부쳐놓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물론 목표를 달성하면 금상첨화지만 목표를 갖고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좋은 습관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일단 한번 자신의 연중 목표를 정해서 수첩이나 책상머리에 적고 일 년 후 되돌아보면 가슴 뿌듯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갑오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이달이 지나기 전에 독서 목표를 정해보자.

둘째, 대중교통 안에서 책을 읽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고통에 신음하는 지구 환경에 도움도 되고, 주차 공간 확보로 고민하는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일 석 삼조의 효과가 있다. 거기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즐거움까지 더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읽기 쉬운 책 한 권을 골라 옆에 끼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자.

셋째, 지역의 도서관을 활용하는 것이다. 주말 시간에 가족과 함께 인근 도서관을 방문해 책의 향기도 맛보고 책을 빌려보자. 요즈음 도서관 시스템이 발전하여 보고 싶은 책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빌려볼 수 있으며 지자체별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면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물론 좋은 책은 구입해서 보는 것이 좋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 되고 삶의 지혜를 준다. 또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샘솟게 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 책 읽는 습관을 가져보자. 책 속에 길이 있다.

 

/김용상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총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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