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용인시 민자도로 옆에...제2외곽순환 노선중복 우려

기흥∼용인·삼가~포곡 구간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 제2외곽순환 이천∼오산 민자고속도로와 용인시가 계획 중인 기흥∼삼가~포곡∼양지를 잇는 민자도로의 일부 노선이 서로 중복되거나 흡사해 두 개의 민자도로를 건설할 경우,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6년부터 기흥∼용인(6.91㎞)·삼가∼포곡(8.9㎞)·포곡~양지(7.31㎞)를 잇는 민자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나들목 주변에서 처인구 삼가동 42번 국도를 잇는 기흥∼용인 구간은 지난 2010년 12월 민간제안 사업자인 한신공영(주)과 실시협약을 맺었으며, 삼가~포곡은 동부건설이 우선 협상자로, 포곡~양지는 동양건설이 사업시행자로 각각 지정돼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맺고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한 구간인 이천∼오산(31.34㎞·왕복 4차선) 민자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국토부의 이천∼오산 구간과 용인시의 기흥∼용인 구간이 용인시 지곡동과 용인정신병원, 화운사, 종합운동장 부근에서 일부 중복된다. 또, 삼가~포곡 구간은 노선이 매우 흡사하다.

때문에 노선 조정없이 두 개의 민자도로를 건설할 경우, 차량이 분산돼 예산을 낭비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선을 조정하지 않으면 민자도로의 수익성 감소는 물론 착공조차 못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구간이 중복될 수 있지만, 전체 틀에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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