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세계경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계가 통합과 분열이라는 모순된 흐름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세계경영은 지구 전체의 자원화, 전 세계의 단일시장화라는 개념 아래 세계적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경영요소를 조합하고 배분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화 하는 경영전략의 세계화 전략과 이렇게 조합 배분된 해외거점의 총체적 경영활동을 현지에서 현지의 실정에 맞게 수행하는 경영활동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기업의 세계경영 전략에 관한 이론적 틀이 많은 학자들에 의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국내의 어떤 기업도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한 성장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많은 이론적 틀이 ‘세계경영’을 이해하는 참고는 될지언정 해답은 될 수 없다. ‘세계경영’은 기존의 어떤 이론적 틀을 토대로 만들어진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역사에는 원형(Prototype)이 있다고 한다. 그 원형이 발전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원형의 정신은 외형은 닳아 없어지더라도 유·무의식으로 남아 역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 따라서 지금의 많은 이론적 틀이 ‘세계경영’을 이해하는 참고는 될지언정 해답은 될 수 없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내수시장을 놓고 다툴 때, 대우는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발상, 희생과 리스크를 감수한 숱한 해외개척을 시도했다.

대우는 ‘해외진출만이 한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신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선진기업의 기업정신과 앞선 기술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특유의 국제 감각과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대우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시장에서 생존의 방법을 찾는 소극적 발상에서 벗어나 세계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도전적인 경영전략이라는 바탕이 됐다. 낮선 상대를 파트너로 사귀고 상호이익과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는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남다른 강점을 갖게 된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지금에 와서 세계화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Positive-Sum 게임모델을 제시하고 있는데 대우는 이미 30년 동안 공존공영을 추구해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점을 보여준 것이다. 여기서 대우가 지키고 있는 기본원칙이 있다. 진출한 나라와 함께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Positive-Sum의 세계화전략, 즉 Win-Win의 세계화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공존공영의 전략은 대우 30년 역사를 통해 지속되어온 원칙이기도 하다. 수단의 ‘한국의 날’ 제정이나 우즈베키스탄의 ‘한국의 날’ 제정의 예는 우리의 공존공영의 원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행동의 원리도 Zero-Sum의 원리에서 Win-Win의 원리로 바꾸어야 한다.

이제 우리의 수많은 기업들의 운명도 지금의 세계화 물결을 적극적으로 대응하느냐 못 하느냐에 달려있다. 지금이야말로 국·내외적인 위기상황을 우리가 선진국으로, 선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방향 설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그 방향 설정이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세계화의 물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세계경영을 이룩해야 한다.

김만균 경기과학기술대 중소기업경영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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