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연말연시 술자리 ‘원더걸스’를 외치자

최근 술자리 건배사 중 새롭게 만들어져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원더걸스’다. ‘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맞게 ‘스’스로 마시자 란 말을 줄인 건배사다. 송년회 및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 참으로 바람직한 건배사라고 생각한다. 즐거워야 할 연말연시가 술로 인해 한순간 망가지는 사례를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우리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소주 세 네 잔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술을 마시고 자동차 핸들을 잡아 낭패를 보거나 과도한 음주 후 비틀거리며 귀가하던 중 범죄의 표적이 되어 금품은 물론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바르고 알맞게 마시면 도움이 되지만 자신의 주량을 망각한 채 과도하게 마신 술은 독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과도한 음주가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꼭 필요한 곳에 출동해야 할 경찰력이 취객들로 인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말이 되면 취객과 관련된 112신고가 다른 때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하고 강ㆍ절도와 같은 강력범죄 예방 및 검거에 주력해야 할 경찰력이 취객을 상대하는 동안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술로 인한 문제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도로 위를 비틀비틀 거리며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음주운전 차량 또한 연말연시 골칫거리다.

음주운전의 폐해는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부산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40대 남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렇듯 잘못 마신 술 한잔이 자신과 타인에게 되돌릴 수 없는 비극과 우리 사회의 안전을 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직장 회식과 같이 피할 수 없는 술자리나 한동안 보지 못한 친구를 만나는 연말모임에 앉아 있는 당신, 술자리에서는 ‘원더걸스’를 외치길 바란다.

 

손장옥 남양주경찰서 경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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