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 위한 원스톱서비스… 경기중기청 ‘시제품 제작터’ 3천800여명 발길
“정말 괜찮은 창업 아이디어가 있는데 한번 시제품으로 만들어 볼 수 없을까?” 창업을 꿈꾸는 이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사업화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이를 현실화하는 이들은 극소수.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모르거나, 만만치 않은 비용에 시작을 하기도 전 포기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로 끄집어내 시제품 제작을 도와 창업의 꿈을 실현해 주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시제품 제작터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창렬씨(30)는 유학 중 생활비 마련을 위해 구매대행 인터넷 카페를 운영했다. 인터넷 카페 운영 중 원두커피 거치대가 아이디어로 번뜩 떠올라 귀국 후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시제품 제작 등 관련 지식이 없어 집에서 종이와 칼로 시제품을 만드는 게 전부였다. 방법을 고민하던 중 이씨는 지난해 8월 경기중기청의 셀프제작소에 문을 두드렸다. 전문가들에게 장비 교육을 받고 제작소의 도구를 무료로 이용해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그의 제품은 천안 독립기념관 기념품 숍에 납품되는 등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2천만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1인 창조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최근엔 원두커피 거치대 뿐만 아니라 필통까지 주문이 들어온다.
이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 했는데 기초 제작 교육을 받고 장비를 무료로 사용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멘토링 교육도 받으면서 수월하게 창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경기중기청 시제품 제작터가 예비 창업자와 중소기업인들의 창업 창구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창업 분위기 확산과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문을 연 시제품 제작터를 이용한 이들은 지난해 5월 개소 후 현재까지 총 3천800여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이 상주해 예비 창업자들의 교육과 멘토링이 진행된다. 또 저렴한 비용, 혹은 무료로 장비를 이용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경기중기청 1층에 자리한 시제품 제작터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전문가 서비스와 셀프제작소로 나뉘어 운영된다. 전문가 서비스는 디자인(2명), 설계(3명), 시제품 제작(2명) 등 부문별 관련 전문가 7명이 상주해 창업 초기 기업 등의 시제품 제작을 한다.
무엇보다 제품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여 창업 문턱을 낮췄다. 일반가(1천만원)의 3분의1가격인 326만원이면 제작이 가능하며, 디자인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원스톱 지원돼 기간도 28일로 단축된다.
이달 초까지 1년 6개월간 총 777건의 디자인, 설계, 실물모형 제작이 지원됐으며 573건의 완성품이 나왔다.
지난해 8월 개소한 셀프제작소는 예비 창업자 등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무료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온라인 신청으로 누구나 레이저 커팅기, 용접기 등 95종의 장비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최대 1년간 셀프제작소가 작업공간으로 제공된다. 현재까지 총 3천110명이 셀프제작소를 이용했다. 주부, 학생, 퇴직자, 현대미술가, 디자이너 등 다양하다. 경기중기청의 셀프 제작소가 예비창업자 등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대구 등 각 지방청에서도 셀프제작소가 들어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중기청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소액 창업 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10만원 창업 프로젝트’는 지역민의 창업 확산 분위기에 기여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출한 이들은 고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했다.
강시우 경기중기청장은 “창조경제 시대에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수이지만 창업준비생과 중소기업은 시제품 제작 공간과 기술이 부족해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제품 제작터 및 10만원 창업 프로젝트가 창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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