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대전역 앞에서 찐빵 집으로 출발해 소보루 빵 하나만으로 하루에 1만개 이상 팔고 있는 성심당. 이 빵집의 연간 매출액은 200억원,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정보지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돼 외국인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기까지 하는 등 겉으로 보여지는 성과는 대단하다.
이 빵집이 담고 있는 훈훈한 내면은 더 주목할 만 하다. 바로 매일 팔고 남은 빵을 인근 고아원과 양로원 등에 지난 56년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달력이 1장 남은 요즘 이 같은 선행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이 맘 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기부나 봉사의 떠들썩한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나눔은 소리나 소문 없이 지속적으로 해야 아름다운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 사랑나눔 활동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320만 중소기업이 바자회와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 등 작지만, 결코 작지 않는 큰 걸음을 뚜벅뚜벅 내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7일 열린 ‘중소기업 사랑나눔 바자회’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전국에서 중소기업인 및 관계자 1천여명이 참여해 29억원이 넘는 성금과 물품을 모았다.
최근에는 ‘1만포기 행복나눔 김장 담그기’행사를 갖고, 배추값 폭락으로 시름에 빠진 농민을 돕는 한편 전국 13개 시·도 3천500여 가구에 김장 김치를 전달하기도 했다.
사랑나눔은 크고 작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무엇보다 많이 참여하고 실천하며 함께 함이 핵심이다. 이런 점에서 소상공인·소기업, 중기업 등 업종·규모·지역별로 다양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중소기업 사랑나눔 활동은 큰 의미가 있다.
이는 중소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며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나서고, 정부·국민·근로자로부터 받아왔던 사랑과 배려를 갚아 나가는 것이다.
사실 중소기업은 지난 50여년의 세월 동안 정부의 지원제도와 근로자의 땀, 국민의 후원으로 우리나라 세계 일류상품의 65%를 만들고, 고용의 88%를 담당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런 점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주도로 지난해 설립된 ‘중소기업 사랑나눔재단’의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을 중소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활동을 펼치는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온정과 손길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무의탁 노인, 결손가정 아동 등 소외받는 우리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나눔은 비용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의 행복한 동행에 중소기업이 함께 하고,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중소기업이 같이 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했다. 중소기업 사랑나눔재단은 ‘행복한 대한민국’, ‘사랑과 나눔의 따뜻한 온돌방’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은 물론 우리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초석이 되며, 새로운 희망 100년을 열어가는 핵심축의 하나가 될 것이다.
선주성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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