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통과 불가피” 설명 끝? 지곡동 주민 “초안 미공개” 국토부 등 무성의 집중성토
‘이천~오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가 3일 용인시 처인구청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공청회에 참석한 인근 주민들이 주최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이천광주고속도로(주)가 공동으로 주관해 열린 이날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주최 측이 초안도 공개하지 않은 채 부실하게 공청회를 진행했다”고 반발했다.
주최 측은 사업개요를 간단히 담은 A4용지 한 장을 주민들에게 나눠준 뒤 “동탄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용인을 통과하게 됐다”는 간략한 말로 이천∼오산 고속도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을 끝냈다.
이에 도로건설에 따른 환경파괴를 우려하며 공청회장을 찾은 용인시 지곡동 주민 등 70여명의 시민들은 주최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즉각 반발했다.
주민 A씨는 “사전설명도 없이 날림으로 공청회를 하느냐”며 “용인시민 불러놓고 용인 얘기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이날 공청회는 ‘다음에 다시 실시하라’는 주민의 제안을 주최 측이 받아들이면서 1시간 2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한편, 수도권 제2 외곽순환고속도로의 한 구간인 이천∼오산 고속도로(31.34㎞ㆍ왕복 4차선)는 화성시 동탄면 ‘봉담∼동탄 고속도로’ 동탄JCT에서 광주시 도척면 ‘양평∼이천 고속도로’ 곤지암JCT를 연결한다.
금호산업 등 2개사 컨소시엄인 오산광주고속도로(주)가 총 사업비 6천245억원을 들여 오는 2021년 완공하며, 봉담∼동탄ㆍ경부ㆍ중부고속도로와 만나고 건설 계획 중인 양평∼이천고속도로와 연결된다.
그러나 화성시 중리마을, 용인시 지곡마을, 용인정신병원, 화운사, 군부대 등을 통과하는 이 도로는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아직 최종 노선을 확정하지 못했다.
용인=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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