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말라가는 매산천… 악취·해충 번식지로 변질
수원의 지류 하천, 주변 개발로 발원지 사라져 유량 부족
쓰레기 널부러진 고인 웅덩이 오염심각… 주민 “못살겠다”
수원의 지류 하천인 매산천이 주변개발에 따른 유량 부족으로 말라가고 있다.
이 때문에 하천 곳곳에서 물이 흘러내려가지 못하고 고여 부유물과 흰 기름띠가 떠다니는가 하면 악취가 풍기고, 겨울이 본격화됨에도 최근까지 모기가 출몰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수원시 권선구 평동교 인근 매산천.
수원역에서 서호천과 합류하는 중보교까지 약 1㎞ 정도를 흐르는 매산천은 원래 팔달산에서 발원한 지류 하천이었었다. 하지만 수원역 일대 개발과 함께 발원지가 사라지면서 유량이 극히 부족한 상태다.
이에 매산천은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아 하천내에 형성된 웅덩이마다 각종 부유물이 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끼와 녹조 등이 물에 가득 끼어있는 등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천으로 내려가자 비릿한 냄새와 함께 풀숲에는 날벌레들이 군락을 지은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고 하천에 자란 풀 밑 물에는 정체를 알 수없는 흰 띠가 끼어 있기도 했다.
더구나 하천 양 옆으로는 담배꽁초와 비닐봉지, 맥주캔 등 각종 쓰레기도 버려져 있었다.
매산천의 하류인 서호천과 합류하는 중보교 일대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각종 쓰레기는 물론이고 녹색 부유물이 물에 가득 차 있는데다 퇴적된 흙이 하천을 막아 물이 거의 흐르지 못하고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었다.
매산천의 상태가 이렇자 인근 주민들은 하천에서 악취가 나고 벌레들도 들끓는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매산천 바로 옆 주택에서 50여년을 살아온 주민 A씨(80ㆍ여)는 “비라도 오면 수량이 늘어나 그나마 괜찮지만, 평소에는 항상 하천이 지저분하다”면서 “밤만 되면 악취가 올라오고 지금까지도 모기가 출몰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권선구청은 지난 2월 하천 바닥 정비 작업을 하고 수시로 방역도 하고 있으나 유량 부족이라는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선구 관계자는 “매산천에는 따로 저수지 등 수원이 없다 보니 수량 자체가 적은데 이를 해결할 펌프 설치 등은 예산 문제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일단 하류쪽을 정비해 물이 잘 빠지도록 할 예정으로, 유량 부족을 해결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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