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장애우들 캐리커쳐로 사랑 전했어요

한국애니고 김란경 학생 재능기부 화제

“장애를 겪는 친구들을 위해 제가 가진 재능을 기부해 기쁩니다.”

하남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교장 최창수) 만화창작·애니메이션과 소속 1·2학년 학생들이 충남 보령에 소재한 특수학교인 정심학교 장애우 90여 명의 캐리커쳐(caricature)를 그려 전달했다.

재능기부는 정심학교 소속 모 교사가 애니메이션고교에 재학 중인 김란경양의 블로그 작품을 보고, 흥미를 느껴 장애아동들에게 행복한 이벤트를 만들어주고자 기획한 것.

정심학교 교사의 아이디어를 흔쾌히 수락한 김 양은 담임 교사인 문정화씨에게 뜻을 전한 뒤 재능기부에 동참하고픈 1·2학년 학생 33명과 함께 장애우들의 사진을 피사체로 캐리커쳐 작업을 시작했다.

김란경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장애인을 돕는 봉사를 해오셨던 것을 지켜보며 자랐다”며 “이번 봉사는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동참했다는 점에서 뜻깊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통해 봉사를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들 학생들은 봉사에 뜻이 있어도 거리상·시간상 문제로 마음만 갖고 있던 터라 이번 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하지만, 일일이 얼굴의 특징을 잡고, 기획력을 더해 완성해야 하는 캐리커쳐 작업은 사람의 특징을 과장해 특징적으로 묘사해야 하는 작업으로 만만치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학생들은 정규수업 시간 외에 삼삼오오 모여 작업실에서 열의를 불태우며, 작업에 임해야 했다.

이들 학생들과 함께 대규모 캐리커쳐 작업을 펼친 문 교사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하는 것은드문 예로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남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해 준 학생들을 칭찬한다”며 “젊은이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져 지역사회에 사랑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는 문화콘텐츠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로 만화창작과, 애니메이션과, 영상연출과, 컴퓨터게임과 총 4개의 전공과목이 개설돼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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