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학부모들이 2015년부터 시행될 용인지역 고교평준화를 연기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처인구에 고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교평준화를 시행할 경우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3일 처인구 학부모들이 주축이 된 용인교육사랑회는 성명을 내고 “용인지역 25개 일반계 고교 가운데 도시지역인 수지구, 기흥구에 22개가 집중됐지만 면적이 넓은 농촌지역 처인구에는 용인고, 태성고, 포곡고 등 고작 3개에 불과하다”며 “평준화가 시행되면 처인구 지역 14개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최소 1천300여명이 진학할 고교가 없어 수지나 기흥으로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특히 원삼면, 이동면 등 외곽지역 학생들은 하루 서너 시간을 등·하교에 허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어 “도농복합시인 용인시는 도시와 농촌의 교육 인프라 격차가 하늘과 땅”이라며 “서울시 면적과 비슷한 크기의 용인시를 하나로 묶어 고교평준화를 시행하려는 경기도교육청의 탁상행정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5년과 2016년에 삼계고와 고림고를 각각 개교해 처인구 지역의 학생수용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처인구 학부모들의 절대다수가 평준화에 찬성하고 있다. 처인구의 부족한 학생수용 능력을 확충하고 교통여건을 개선하면 일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용인지역 고교평준화 시행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경기도의회에 상정했으며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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