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화간척지 대송단지, 누구를 위한 땅인가?

안산시는 정부에서 조성하고 있는 대송단지 내의 간척지 가운데 30만평 가량을 경기도로부터 사용승인 받아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는 대ㆍ소형 풍차를 배치해 넓은 갈대습지에 운치를 더하고 5㎞에 달하는 산책로와 관찰데크, 자연친화형 체험공간 및 메타세콰이어길 조성, 튤립·코스모스 등 화훼 식재 등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공적인 안산밸리락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록(Rock)문화를 시민들이 접할 수 있게 했으며 7만8천여명의 인원이 관람, 수백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는 등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서의 브랜드가치를 한층 더 향상시킨 바 있다.

또한 ‘시화간척지 대송단지의 농업적 토지이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앞으로 이 지역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대송단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수도권 최대의 그린테마 체험관광지를 조성, 대부도 및 안산시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최근 일부 언론과 정치권 등으로부터 주인이 따로 있는 땅을 안산 땅인 것처럼 투자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한마디로 단견이 아닐 수 없다.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가 속해 있는 대송단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지 조성을 주 목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간척지다. 안산시 대부동과 화성시 서신면·송산면에 걸쳐 있으며 면적이 무려 4.396(안산시 관할 면적:2천838)에 달하는 광활한 토지이다.

 당초 1998년 12월에 공사에 착공 2012년 1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지연으로 인해 오는 201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송단지는 풍부한 수변자원과 수도권 배후시장, 편리한 공항 접근성, 환황해권의 지정학적 요충지로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중요한 곳이지만 향후 개발방향에 대해서는 중앙부처 및 경기도 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0년 5월 미처분 상태 및 시행 중인 간척지 12개 지구에 대해 간척지구별 특성화 방향과 지구 및 용도별 면적을 설정한 ‘대규모 간척지 활용 기본구상’을 고시해 대송단지를 생태환경단지, 관광농업단지 등의 토지활용 구상을 통해 대규모 근교농업 및 첨단수출원예단지로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경기도와 국토교통부는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그린에너지 R&D단지, 첨단 녹색산업 클러스터 단지, 에어파크 조성 사업 등을 제시, 시화호의 환경 콘텐츠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 교육, 홍보 등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대송단지는 소유가 누구든 안산시에 있는 미지의 신개척지이다. 이 광활한 토지를 향후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76만 안산시민에게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일인 것이다.

비록 우리 소유의 토지는 아니지만 안산시에 있는 토지로서 당연히 안산시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발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개발 하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그것이 안산시민의 이익에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다.

대송단지를 어떻게 개발하고 관리해 나갈 것인지와 관련해 새만금 간척지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당초 농지조성을 주목적으로 진행된 새만금 간척지가 많은 갈등을 겪은 끝에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관광, 산업용지, 에너지단지로 활용계획을 넓히고 이를 위해 ‘새만금 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한 사례는 안산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산시는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조성과 ‘시화간척지 대송단지의 농업적 토지이용계획 연구용역’을 통해 개발방향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활용방안을 모색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김철민 안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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