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생활민원 기동반 ‘1472살펴드림팀’ 출범 1주년
“생활 속의 불편, 일사천리(1472)로 해결해 드려요! 시민 밀착 서비스로 감동과 행복을 전합니다.”
오산시의 생활민원 기동반 ‘1472살펴드림팀’이 소외계층의 불편사항을 일사천리(一瀉千里)로 해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오산시 사회복지과 내의 1472팀은 독거노인세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한 부모가정 등 소외계층의 일상생활 속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출범 1주년을 맞은 1472팀의 활동 내용과 계획 등을 알아봤다.
▲소외계층 생활민원 861건 처리
오산시에는 사랑으로 보듬어야 할 소외계층 인구가 1만5천여명으로 시 전체 인구의 7~8%로 수준으로 타 자치단체 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는 지난 2011년부터 각 부서 공무원 중에서 일부 인력을 차출해 1472 생활민원 처리반을 운영했다. 시행 후 서비스 혜택을 받은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문의와 신청이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는 보다 시민 속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밀착 서비스 행정을 위해 지난해 9월 사회복지과 내에 1472 생활민원 전담팀을 신설했다.
또 지난 1월12일에는 ‘오산시 생활민원 처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사회 취약계층의 일상생활과 생활현장에서 일어나는 불편사항을 처리해 주고 있다.
1472팀은 지난 9월25일 현재까지 446개소의 소외계층을 찾아가 불편 민원 861건을 처리했고 감동과 행복을 전해주는 서비스 행정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마음은 천사, 기술은 맥가이버
1472팀은 팀원 전체가 합심해 신속 정확하고, 친절하게 시민의 불편사항을 처리하고 있다. 이들은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 전기, 수도분야 점검은 물론 보일러 수선, 막힌 배관도 뚫어주는 등 생활 불편사항을 찾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 맥가이버로 통한다.
또한, 팀원들은 방문 가정의 딱한 사정을 듣고 함께 눈물 흘리고 독거노인이 몸이 아프면 죽을 사서 방문해 위로해 주기도 한다.
1472팀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들의 펼치는 서비스가 소외계층에 큰 힘이 됨을 알 수 있다. 금암동 세교 4단지 임대아파트에 노부부 두 분이 살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거동을 못하고 거의 기어다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화장실 출입이 어려워 장애인 이동편의 시설을 해달라는데 임대아파트라서 임의로 편의시설도 설치할 수 없어 매우 난감했다.
이에 1472팀의 한 직원은 친정어머니가 사용했던 보행 보조기를 할아버지께 전달했다. 할아버지는 여러차례 전화로 “보행 보조기 덕에 이제는 걸을 수도 있어 매우 좋다”고 눈물을 흘리며 아주 고맙게 잘 쓰고 있다며 1472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변기에 빠진 틀니도 찾아줘
심야에 한 장애인으로부터 음식을 먹고 토하다가 변기에 틀니를 빠트렸으니 찾아달라는 전화가 왔다. 일요일인 다음날 새벽에 출동해 변기를 뜯고 틀니가 변기 안에 있는지 확인해보니 다행히 틀니가 내려가지 않고 변기 아랫부분에 걸려 있었다. 틀니를 꺼내려고 변기에 물을 부으니 고형물(?)이 화장실 안에 여기저기 흩어지고 고약한 냄새로 가득했다.
1472팀은 잔재물을 정리하고 틀니를 꺼내 끓는 물에 소독까지 마무리해 ‘틀니 구출작전’에 성공했다. 임무를 수행하고 집을 나서는데 민원인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1472팀이 가정을 방문해 민원을 해결하면 대부분 가정은 3번 감동한다. 첫 번째는 빠른 출동과 신속한 처리에 감동하고 두 번째는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불편사항을 완벽하게 해결해 주어 감동한다. 세 번째는 공무원들이 아주 친절하고 내 집을 수리하듯이 말끔히 처리하니 감동한다.
▲곽상욱 시장 1472팀원이자 홍보요원
1472팀 설립에는 곽상욱 시장의 관심과 열정이 크게 작용했다. 곽 시장은 오산시 보다 앞서 생활민원 처리반이 잘 운영되는 전북 완주군을 직원들과 함께 수 차례 방문,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오산시에 1472팀을 만들고 곽 시장은 지역 내 행사, 간담회, 노인정 방문, 동사무소 방문시 1472팀의 홍보 스티커를 지참하고 1472팀의 홍보요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민원 폭주로 1472팀이 쉴 시간이 없다고 할 정도이다.
곽 시장은 분기 1회 직접 1472팀원으로 합류해 다소 서투른 기술이지만 땀을 흘리며 불편가정의 생활민원 처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곽 시장은 “소외된 이웃의 불편을 1472팀이 나가서 해결해 주고 말벗까지 하고 오는 공직자들을 볼 때 힘들고 어려움도 많겠지만 보람된 이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도 1472팀에 힘 보태
오산 지역 내 자원봉사단체, 복지센터 요양보호사, 시 보건소에서도 1472팀과 일정을 맞춰 돕고 있다. 이들은 경로당을 방문해 냉장고와 세탁기를 깨끗이 청소해 주고 어르신들에게 혈압, 혈당 체크는 물론 건강상담도 병행해 주고 있다.
특히 복지센터 요양보호사들은 노인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기에 누구보다 가정의 어려움을 잘 알고 살피기에 1472팀에 긴밀한 협조를 지원해 주고 있다.
경로당의 한 할머니는 “축 늘어진 전선을 말끔히 정리해 주고, 형광등을 갈아줘 너무 환해지고 실내가 정돈돼 좋다”며 “노인들 건강 체크와 말 벗까지 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다양한 맞춤 서비스 제공 계획
1472 살펴 드림팀은 한 발 더 앞서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 8월에는 장비와 공구를 탑재한 차량을 구입해 더욱 신속한 출동으로 불편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또한, 시청 홈페이지에는 서비스 내용을 자세히 알리고 인터넷 신고 배너도 설치할 계획이다. 민원인이 집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방문시간 예약 안내와 도착시각 30분 전 문자 전송도 시행하고 있다.
1472팀 형진수 팀장은 “앞으로는 더욱 앞서가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문수선 및 도배 등 기술 인력이 필요하면 자원봉사센터와 민간 자율봉사자 참여를 유도해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산시 1472팀은 지금보다 더 만족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민원인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 중이다. 그들의 역할과 기능을 점진적으로 보강해 단순 민원처리에 머물지 않고 행복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행정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472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필요시에는 공휴일에도 운영한다. 생활민원 불편사항 신고 접수는 오산시청 사회복지과 1472 살펴드림팀(031-8036-7472)로 신청하면 된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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