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최윤희 합참의장 내정 축하 불법현수막 철거 이튿날 재설치 해프닝
“줬다 뺏는 것도 아니고, 시에서 불법 현수막이라고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하는 건 뭡니까.”
오산시가 불법 현수막을 단속하면서 특정 인물과 관련된 현수막 만을 골라 철거했다가 철거한 현수막을 다시 설치하는 등 오락가락 행정을 펼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오산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오산 출신인 최윤희(59·해사 31기) 해군참모총장이 지난달 25일 합참의장에 내정되자 종친회와 오산중·고 동문회 등에서 축하 현수막 20여개를 시내 곳곳에 설치했다.
이에 시는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 용역단체와 시청 단속반을 동원해 최윤희 합참의장과 관련된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오산중·고 동문회 관계자는 “최윤희 장군은 오산시 두곡동 출신으로 오산초와 오산중·고를 졸업한 자랑스러운 동문”이라며 “오산시가 최윤희 장군 현수막 만을 골라 철거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불법 현수막이라고 철거했던 최윤희 합참의장 관련 현수막을 철거 하루 만인 지난 1일 오후 5시께부터 A업체에 의뢰해 다시 설치했다.
A업체 관계자는 “시청 건축과에서 철거했던 현수막 10개를 주면서 잘 보이는 곳에 달아달라고 부탁해서 설치했다”고 밝혔다.
시의 이같은 오락가락 행정에 시민들은 “행정에 일관성이 없고 시가 불법 현수막을 설치한 꼴”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같은 내용의 현수막이 너무 많다는 민원이 제기돼 단속을 했지만 서울대, 사법고시 합격 축하 현수막 등 다른 축하 현수막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어 다시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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