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몇 개월의 준비를 거쳐 지난 9월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의 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산업화국제화대중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소위 ‘대박’을 냈지만 준비 과정에 있어서는 실무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말 못할 사항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민간에서 하고 있는 뷰티박람회를 경기도가 왜 하느냐에서부터 단순히 보고 즐기는 행사가 아니냐? 과연 성과가 무엇인가 등등. 이러한 행사개최의 적절성에 대한 문제제기부터 뷰티산업의 특성상 분야별로 협회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데 이러한 협회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면서 시너지효과를 이끌어 내야 하는 점도 어려웠다.
또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세해서 참가업체를 모집하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금년 행사는 성공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면서 금년 행사를 정리하고 앞으로 뷰티박람회와 뷰티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금년에 가장 중점을 두었던 산업화와 국제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미국, EU, 러시아, 중국, 일본, 동남아, 카자흐스탄 등 34개국 300여명의 엄선된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박람회에 참여한 510여개 업체 중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와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1천320만불(한화 143억원)이라는 기대이상의 수출계약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이러한 수출상담회에 처음 참여했다고 하면서 내년에는 좀더 준비해서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즉 금년행사를 참여하면서 참여업체에게 학습효과가 생겼고 해외라는 새로운 넓은 시장을 보게 된 점이 큰 소득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뷰티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이다. 사실 뷰티산업은 이미 우리 산업 속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화장품, 헤어, 에스테틱, 네일, 원료패킹, 비만성형의료, 헬스스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을 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계속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국민들도 이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아름답게 오래 사는 것’을 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은 것이다. 박람회 기간동안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4만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여 준 것이 이를 방증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와 더불어 앞으로 과제들도 많다. 먼저, 산업적인 측면에서 미래 고부가가치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지난 7월4일 정부에서도 서비스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한 바와 같이 제조업만 가지고는 경제성장에 한계가 있다.
GDP의 60%, 고용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산업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뷰티산업은 화장품과 미용기기 등 제조업 부문과 헤어, 피부, 네일, 메이크업 등 서비스산업 부문을 포함하면서 특히 타부문과 융합해 쇼핑, 체험관광, 성형의료, 패션, 건강식품 등 신성장 산업으로서의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뷰티산업진흥조례는 이미 제정했고, 앞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매우 빈약한 통계도 보완하고 전문가나 업계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의견도 수렴해 정책방안 들도 만들 계획이다. 모든 일들이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다. 언론을 통해서 접하겠지만, 어려운 경기도의 재정여건을 감안해서 내년에는 좀더 내실있게 박람회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최병갑 경기도 서비스산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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