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좁은 시장길에 가로등까지 민폐

오산시, 중앙전통시장 가로등 공사 ‘졸속 시공’ 논란
통행 뒷전… 시장통 한복판에 가로등

경계선 1m 안쪽에 설치 소방차량 진입도 막아 ‘원성’

오산시가 중앙동 전통시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로등 설치 공사가 졸속으로 시공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오산시와 중앙전통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일부터 오산동 290 일원 중앙전통시장에 가로등 27개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앙시장 북쪽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예산 1억3천여만원 들여 가로등을 설치하고 있으며 오는 10월12일 완공을 목표로 현재 지하 전기배선 매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시장 상인들은 가로등 대부분이 가뜩이나 좁은 시장도로 경계선 안쪽에 세우도록 설계됐다며 가로등 설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시장 상인들은 심한 것은 도로 경계선으로부터 1m 안쪽에 시공되고 있어 현재 상태로 가로등이 세워지면 고객들 통행 불편은 물론 차량통행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해 화재 등 유사시 소방차량 진입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인 A씨는 “해가 진 후 몇 시간을 위해 설치하는 가로등 때문에 온종일 불편을 겪는 것은 잘못됐다”며 “가로등 위치를 최소한 도로 경계선 밖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인 B씨도 “가뜩이나 도로가 좁아 평상시에도 차량통행이 불편한데 도로에 가로등까지 들어서면 시장을 찾는 고객들 불편이 가중될 것 같아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가 건물 지장물과 비 가림막 훼손 등이 우려돼 부득이하게 도로 안쪽에 가로등을 설치하게 됐다”며 “도로 경계선 1m 안쪽에 설계돼 도로를 심하게 침범한 1곳은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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