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청소년 비만 증가로 인한 여성형 유방

여성형 유방이란 체내의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 간의 불균형이 생기거나 여성 호르몬에 대한 유선 조직의 반응이 민감해져, 남성의 유방에서 유선 조직의 증식이 일어나 여성의 유방처럼 발달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암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 이상, 간경화, 신장 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은 신체적인 질병에 대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심코 넘겼다가는 질병의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더 큰 질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여성형유방은 주로 사춘기 시기에 에스트로젠과 안드로젠 같은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며 발생하게 되는데 90% 이상이 발생한 지 3년 이내에 사라진다. 하지만 성장이 끝난 후에도 여성형 유방이 남아있게 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그대로 두어도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심한 콤플렉스로 작용돼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것은 물론 단체생활이나 사회 생활에서 문제가 생겨 정신적인 고통을 겪을 수 있으므로 수술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 좋다.

육류 위주의 고칼로리 식습관을 가진 서양인들에게서 비만자들이 많고, 비만자들에게서 보이는 여성형 유방증 역시 상대적으로 동양보다는 서양에서 흔했었다. 동양인의 12%가, 서양인은 35%에게서 여유증이 발생되는 것은 여성형유방증이 본래 서양에서 흔한 것임을 말해준다.

하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복부비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만자들에게서 여유증이 쉽게 발견되는 것은 비만으로 인해 배에 쌓인 지방과 함께 가슴쪽에도 지방이 축적되며 여성의 유방과 같은 봉긋한 형태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자들 중에는 여성의 가슴처럼 풍만한 가슴을 가진 남성들이 상당수 있다. 특히 남자 고등학생 중에서 갑자기 체중이 늘면서 유방이 커지기 시작해 여름에 티셔츠 한 겹만 입으면 친구들 눈에 너무 눈에 띄게 돼 놀림을 받거나, 친구들과 운동 후에 샤워를 같이 하는 것을 피하거나 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가 늘고있다.

이들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수술 받은 후에 성격이 좋아지고 학교 생활에도 자신감을 가지게 돼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수술해 준 의사의 입장에서 수술 후 성적도 많이 올라가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즐거워하는 표정의 환자와 자식의 큰 고민이 해결돼 고마워하시는 부모님을 뵐 때면 정말 꼭 필요한 수술이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곤한다.

이와 같이 대중 목욕탕에 가거나 수영장에 가는 것을 꺼리게 되고 남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군대같은 단체생활 중에 농담의 대상이 되거나 괴롭힘을 당하기도 해 군 입대 전에 수술을 받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형 유방은 개인마다 유선조직과 지방 조직의 구성성분이 달라 수술법이 다르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시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의 유선조직이 발달해 유방이 커진 경우는 지방 흡입만으로는 유선조직을 제거할 수 없으므로 유륜의 아랫부분에 3cm 정도 절개해 유선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여성형 유방이 심하게 크지 않고 비만으로 인해 지방이 축적돼 커진 경우에는 유륜의 아랫부분에 0.5 cm 정도 절개해 가는 캐뉼라를 삽입해 지방을 흡입하는 방법으로 교정하게 되는데,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거의 눈에 띄지 않으며 수술 후 진통도 별로 없으면서 매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다.

김연수 인하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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