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반려식물과 함께 힐링을

최근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장맛비에 이어 폭염으로 채소류 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아파트 베란다나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길러 먹으려는 사람들도 늘면서 채소 씨앗과 화분 등 텃밭 가꾸기 상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씨앗과 흙, 퇴비, 화분 등이 한 세트로 구성된 텃밭세트도 보급돼 있어 조금만 부지런하면 저렴하고 손쉽게 ‘나만의 텃밭’을 가꿀 수가 있다.

이렇게 직접 가꾸는 식물은 친환경농산물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도 좋으며 가족구성원간의 대화거리도 제공해 준다. 특히 독거노인에 있어서는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12년 기준 453만 9천가구에 달해 전체의 25.3%를 차지했고 그중 홀로 거주하는 노인은 119만명으로 2000년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인구고령화에 따라 갈수록 상승 추세에 있다.

이렇게 급증하는 독거노인에게 있어 ‘반려식물’ 재배는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식물재배에는 반려동물과는 달리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가까운 텃밭이나 공터를 이용할 수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옥상이나 베란다에서도 종류에 따라 쉽게 재배가 가능 하다. 잘 키운 식물은 먹거리도 제공해 준다. 상추나 배추, 고추, 가지 등을 심으면 친환경 부식을 얻을 수가 있다. 겨울까지 오래 키울 수 있는 알로에나 손바닥선인장(백년초) 등 다육식물은 건강보조식품으로 음용할 수도 있는 반려식물로 키울 수 있다.

마을에서 노인정 등 공동체를 중심으로 공동텃밭등을 운영하면 이웃과의 만남과 대화의 장도 돼 육체와 정신건강 모두를 치유할 수 있다. 식물재배가 힐링이 되는 셈이다. 고령화시대 반려식물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김춘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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