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문화재단, 공원서 ‘바비큐 파티 캠프’ 눈살

맑음터공원서 가족캠프 잔디밭에 차량통행 허용 
시민의 휴식공간 독차지 市, 야영에 취사까지 허용

오산문화재단이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공원에서 캠핑행사를 열어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오산문화재단과 시민 등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1박2일 동안 맑음터 공원에서 ‘2013 오산 가족캠프 대행진’을 개최했다.

‘가족중심의 캠핑문화 선진화’를 목표로 기획된 행사에는 참가 신청을 한 25가족이 공원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캠프 Zone 형식으로 진행됐다.

재단은 캠핑장 1면당 5만원의 참가비를 받고 기념품과 물, 전기를 공급했다.

이와 함께 재단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물놀이, 바비큐 파티, 문패 만들기, 부채 그림 그리기, 피크닉 콘서트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었다.

그러나 평소 차량 진입을 통제하던 공원 잔디밭에 차량통행을 허용하고 한밤 중에 바비큐 파티를 벌인 것 등을 두고 지역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일부 참가자들은 캠핑장으로 이용했던 잔디밭 바로 옆에 차량을 주차해 놓았으며 공원 내 심어진 나무에 빨랫줄을 만들어 옷가지 등을 널어 놓기도 했다.

또한, 재단은 지난 10일 밤 10시부터 공원 내에서 삼겹살과 꽁치, 감자, 고구마 등을 구워 캠핑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다.

시민 김모씨(50·대원동)는 “불과 100여명의 시민을 위해 수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 장소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것도 모자라 바비큐 파티까지 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공원에서 이러한 행사를 준비한 재단이나 이를 허가해 준 시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산문화재단 관계자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잔디밭 차량진입을 허용했고 바비큐 파티도 잔디밭과 떨어진 공터에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캠핑 행사가 열린 맑음터 공원 바로 옆 오산천에서는 야영과 취사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오산문화재단은 오는 9월께 같은 장소에서 또 캠핑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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