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훈 오산천살리기지역協 위원장 “생태하천 살려 후손에 깨끗한 물 남겨야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은 말 그대로 상류지역의 수질이 좋아야 하류지역의 생태계가 바로선다는 교훈을 되새겨줍니다.”

오산천 생태 지킴이로 20년간 활동 중인 지상훈(58) 오산천살리기 지역협의회 집행위원장. 지 위원장은 오산천이 진정한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려면 수질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 이를위해 상류지역인 용인시 구간의 수질개선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오산천살리기 지역협의회는 기흥저수지 녹조 등 제반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음달 중 경기도의회와 공동으로 원인을 정밀조사를 하고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상류지역 용인 수질개선 선결돼야

오산천 복원사업도 앞 당겨져…

내달 도의회와 정밀조사 대안마련

20년간 지역생태 지킴이 동분서주

내 후손이 먹을 물 자원을 위해 행동으로 실천하는 지 위원장은 환경활동가로 지역의 생태환경을 위해 뛰어왔다. 현재 생태하천 복원사업 자문을 맡은 지 위원장은 출근풍경은 아침 일찍 붐비는 러시아워를 뚫고 사무실로 직행하는 샐러리맨들의 출근길과 사뭇 다르다. 마치 산책 나가듯 오산천으로 ‘출근’하는 지 위원장은 수질의 오염 여부뿐 아니라 야생화 및 어류 등 주변 생태계까지 레이더망에 놓고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생태 불균형에 주목하고 있다.

“1989년 이전까지 오산천은 오산시민들이 식수로 사용했을 정도로 깨끗했었습니다. 1990년에 오산천 상류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수질이 급속히 나빠졌습니다.”

자연형태로 보전되던 오산천이 지난 1991년부터 둔치에 시멘트로 주차장을 만들고 잔디를 심는 등 주민이나 방문객에게 휴식장소 등 여유 공간을 제공하고 해양을 조망할 수 있는 수변공간, 즉 친수공간이 조성되면서 자연정화기능 역할을 상실했다는 것. 그가 지난 1997년부터 16여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오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다.

후손이 먹을 물 자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 위원장은 땅을 흐르고 사람을 거치는 오산지역 및 주변 지역의 물 환경 개선을 위해 민·관 협력체계 구축만이 ‘정답’이라고 강조한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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