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소품창고로 전락했던 용인시 문예회관이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로써 용인시 문예회관은 서부권 도심의 포은아트홀과 함께 ‘도농지역’ 처인구의 문화거점 역할을 일임하게 될 전망이다.
5일 용인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처인구 김량장동에 자리한 용인시 문예회관 개·보수와 도색 작업을 완료했다.
문예회관은 처인구를 대표해온 문화공간이지만 시설 노후화로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왔다.
이에 문화재단은 버려진 공간으로 인식돼온 회관을 지역아동·노인들의 참여 예술교육과 지역예술가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지하 1층 연습실과 다목적실, 전시실에 대한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가장 눈에 띄게 변한 곳은 전시실.
연극에 사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무대장치와 연극 소품 등 잡동사니가 어지러이 보관돼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공간이었으나 지금은 최대 8명의 작가가 입주해 활동할 수 있는 스튜디오 4개를 갖춘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문화재단은 이 공간을 활용해 (사)한국미술협회 용인시지부와 공동으로 각 스튜디오에 입주할 전문작가를 선정, 창작활동과 재능기부를 하도록 하는 ‘레지던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처럼 기존 공간을 통해 처인구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시도는 다른 곳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재단은 오는 13일부터 11월까지 백암농협과 용인농협의 회의실 등 유휴공간을 지원받아 가곡교실과 영화감상, 미술감상 등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농협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예술교육’과 사회복지시설에 공연팀을 파견하는 ‘찾아가는 거리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김혁수 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용인시 문예회관에 대한 개·보수와 농협 시설을 활용한 예술교육, 거리아티스트 확대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처인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개선해 지역간 문화향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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