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0년 전 수원합창에 이런 일이!

합창(chorus, choir英, coro伊)은 그리스 연극에 있어서의 ‘코러스’라는 어원(語源)에서 유래됐다. 이후 어린이합창, 여성합창, 남성합창, 혼성합창으로 구분돼 이제는 다양한 장르로 합창단 구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합창은 현재 사회적 문화 예술 활동, 정서적 상징의 대표적 장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성(華城)이 있는 효(孝)의 성곽 도시로 혹은 합창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수원시에서 올해 합창 음악계가 상기할 만한 이벤트가 준비중이다. 경기도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창단 30년이 된 3개 단체인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 어머니합창단’, ‘수원콘서트 콰이어(난파콰이어)’ 합창단의 30주년 기념연주회가 그 것이다.

현재는 ‘합창단’이라는 이름을 걸고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가 무려 47개에 달하기 때문에 많은 수원시민들은 무심하게 또는 무감각하게 넘길 수 있다. 그러나 30년 전 그 시절! 수원음악 역사의 수레바퀴는 우리가 소홀이 넘길 수가 없다.

47개 ‘합창단’ 공생하며 30년 전통 이어와

당시 창단하는 기쁨의 뒤에는 지면에서는 밝힐 수 없는 반목과 질시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고 융합의 과정을 거치는 많은 사연이 녹아내려진 역사가 30년을 맞은 수원지역 합창단에 서려 있다.

수원사람들은 서로 서로 견지하면서도 자기 나름의 연결된 인연의 고리를 중요시 한다. 이같은 전통이 30년 동안 합창단의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수원의합창단 효시는 1966년의 ‘난파합창단’이다. 난파합창단 창단으로 수원의 합창단 활동을 하는 지휘자나 단원들은 이곳의 합창세계를 공생한 음악인들이 많다.

1981년 난파어린이 합창단(대표 김정자)의 창단으로 수원합창계가 꿈트림하더니 난파합창단의 수원시립합창단(지휘 이상길) 창단의 주역으로 이동됐다. 이어 수원시 어머니합창단(지휘 유건주)이 최희규 님의 주도로 같은해 2월21일 창단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해 난파예술원의 후원으로 난파콰이어(지휘 오현규)가 7월7일 창단하며 수원의 합창계의 물줄기가 뚜렷하게 활성화를 이루게 된 계기가 된다.(그 시절 선경, 삼성 등 직장합창단, 종교계, 교육계합창단 등도 있었음)

필자는 합창(合唱)을 민주주의의 표본이라고 늘 기고한다. 그것은 합창이야 말로 경제적인 부(富), 나이, 외모, 사회적인 지위 등 모든 것이 인간의 평등원칙에서 협심의 마음으로 연습하고 연마해 연주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즉, 사람의 휴머니즘으로 몸(bady)에서 표출되는 사람의 향기가 있는 음악예술을 창조하는 장르가 바로 합창이다.

합창은 온 정성을 다해 자기의 내공을 음률의 화음에 실어 창출하는 음악 예술이다. 앤돌핀과 함께 희열을 맛볼 수 있는 그 순간을 아는 사람들만이 메아리를 만들어 갈 때, 진정의 합창인이 된다.

오는 8월30일부터 9월14일까지 수원에서 합창페스티벌이 열린다.

진솔된 마음으로 각자 합창단들이 시민들에게 감흥을 줄 수 있는 뜻있는 페스티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합창의 도시 수원시 30돌 기념 축제 풍성

수원지역 50여개의 합창단들이 펼칠 이 축제은 30년 전의 수원합창계에서 활동하던 합창단들의 땀의 결실이라고 되새기며 메아리의 흔적을 따라 힘차게 부르던 그들의 입김이 30년의 수원합창계에 서려 오늘에 이르렀음을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수원시립합창단.수원시어머니합창단.수원콘서트콰이어의 창단기념공연을 기대해 본다.

 

오현규 한국음악협회 경기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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