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헌 인색한 아모레퍼시픽의 특별한(?) 공간

아모레퍼시픽, 공공시설 이용 ‘꼼수홍보’ 도마위

오산 물향기수목원 내에 ‘아모레 뷰티 허뷰원’ 간판

道 설립한 곳에 어떻게… 지역사회 공헌 인색 뭇매

연간 3조원대 매출에도 지역사회 공헌에는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주)아모레퍼시픽(본보 4월24일자 11면)이 경기도가 설립한 수목원에 자사의 상호가 들어간 ‘아모레존’을 조성, 공공시설을 홍보수단으로 전용하고 있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17일 물향기수목원과 (주)아모레퍼시픽 등에 따르면 (주)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24일 오산시 수청동 물향기수목원 내에 ‘아모레 뷰티 허뷰원’을 준공했다.

총 사업비 3천여만원이 투입돼 430㎡ 규모로 조성된 아모레 허뷰원에는 야생화와 허브식물 등 54종의 식물이 식재됐으며, 입구에 ‘아모레 뷰티 허뷰원’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또 수목원 입구 진입로에도 ‘아모레 뷰티 허뷰원’을 알리는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수목원 관람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물향기수목원은 (주)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아모레 뷰티 허뷰원을 기부채납 받아 물 주기와 제초 등 일반적인 유지관리를 하고, (주)아모레퍼시픽은 식물교체와 보식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도가 운영주체로 참여해 공공적 성격이 강한 물향기수목원에 사기업인 (주)아모레퍼시픽 상호가 들어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놓고 지역사회에서는 회사이미지를 홍보하려는 ‘얄팍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물향기수목원은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등 접근성이 좋아 1일 평균 1천8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연간 55만여명이 드나드는 경기 남부지역의 대표 수목원인 만큼 일반 기업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한모씨(46·오산동)는 “아모레퍼시픽이 공공시설 내에 자사 홍보를 위한 시설을 만드는 것은 잘못됐다”며 “공공시설을 자신의 홍보를 위해 사용하려는 얄팍한 꼼수보다는 글로벌 기업답게 지역사회에 대한 폭넓은 공헌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관계자는 “아모레존은 지역사회와 회사가 상생한다는 차원에서 경기도와 오산시, 아모레퍼시픽이 협약을 통해 설치한 것이지, 홍보를 위해 설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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