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짙은 초여름이다.
봄을 맞아 대청소를 하고, 못자리를 준비하느라 북적이던 시간이 방금 전 같은데 논밭의 작물이 쑥쑥 자라 농부들에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수확을 얘기 하는 날이 올 것이고 그때 우리는 수확물을 놓고 보람을 얘기하게 될 것이다. 수확물을 어디에 쓸 것인지는 수확물의 종류, 품질에 따라 다르고, 더 중요한 것은 쓰려는 사람의 의지가 중요하다.
얼마 전 시민의 참여 속에 읍ㆍ면ㆍ동별로 목화를 심었고 고읍지구 농지에서는 목화가 쑥쑥 자라고 있다. 지난해에도 목화를 심어 많은 수확을 했다. 목화 수확을 위해 애써 주신 많은 시민과 공공근로 참여자분들의 땀과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의 노고로 수확한 목화는 그 가치를 평가 받는데 극과 극을 이뤘다.
외국산 목화와 비교해서 화폐 가치로 계산하면 보잘 것 없지만 건조제 살포 없이 수확했다는 사실, 국내 유일의 국산 목화라는 점으로 논하면 귀하기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이다. 여기에 중요함이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 귀하게 사용
수확한 목화를 귀하게 여길 것인지, 보잘 것 없게 여길 것인지는 그 용처를 정하고 어떻게 목화솜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가의 문제이다.
수확한 목화로 이불을 만들어 보았다. 포근하고 정말 정감가는 이불인데 올 1월1일 우리시에서 첫 번째로 태어난 아기에게 탄생을 축화하는 의미를 담아 선물했다.
목화로 실을 만들어 보았다. 수입산 목화보다 발의 길이가 짧아 국내 공장의 기계로 실뽑기가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더니 지방의 어느 공장 재래식 기계로 실이 만들어졌다. 옷을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아기가 잠잘 때 입을 수 있을 정도의 아주 간단한 저고리가 만들어졌다. 비록 디자인은 투박해도 우리나라에서 심어진 목화로 실을 뽑고 옷을 만들어 낸 유일한 의복이다.
이 옷은 이 땅에서 씨앗을 틔워 자란 목화로부터 우리 손으로 채취한 솜을 이용해 우리가 직접 만든 우리의 옷이다. 전통적인 베틀을 이용하지 않고 니트로 만들었지만 이 땅에서, 우리 지역에서 만들어낸 유일한 의복인 것이다.
최근 가까운 지역에서 만들어진 식재료를 이용한 로컬 푸드가 몸에 좋다고 난리들이다. 의복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의복 재료를 우리 지역에서 가공하고 이를 입고 살면 아토피가 없어지고, 피부에도 좋을 것이라고 우리 모두가 믿는 것이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손으로 생산한 농산물 목화를 우리 스스로 귀히 사용되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양주목화 세계 최고 패션으로 재탄생
이를 위해 나는 시장이라는 지위가 아니라 양주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농사에 관련된 일을 평생 해 온 사람으로서 의류의 지역화를 얘기하고 목화를 귀히 쓰이게 하고 싶다. 지금 만들어져 있는 아이의 수면 조끼가 대한민국 최고의 유아복으로 발전하고, 지금 만들어져 있는 실로 전통 무명이 짜여지고, 이것이 디자이너 손에서 전통의상으로 탄생해 대통령께서 세계의 정상들과 만날 때 입는 최고의 옷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해 목화 축제에 참여해 주시고 목화에 관심을 가져주신 시민님들께 감사 드리며 양주의 목화는 슬로우 Cloth(옷)로, 세계 최고의 옷감으로, 세계 최고의 패션으로 태어나는 중이며 만들어 진 옷과 이불은 올해 개최되는 ‘2013 양주 목화섬유축제’ 기간 중에 판매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현삼식 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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