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때 무너진 게이트볼장 왜 그대로 방치?

지난해 폭설로 지붕 폭삭 ‘용인 전천후 게이트볼장’ 
해 넘기도록 방치 주민들 안전 위협

뻥뚫린 하늘ㆍ전기시설 얼기설기 비오면 ‘감전사고’ 위험

시설 이용 주민들 보수공사 요구에도 市 예산타령 난색

지난해 폭설로 지붕이 내려앉은 용인시 전천후 게이트볼장이 장기간 보수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이 게이트볼장 내부는 각종 전기시설 등이 설치된데다 일부 조명시설은 이용객의 머리가 닿을 정도로 낮게 매달려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9일 용인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0년 6월 수지구 상현 2동 소실봉공원 입구에 1개 코트 규모의 전천후 게이트볼장을 개설했다. 게이트볼장은 철제프레임에 천막을 씌운 비닐하우스 형태의 체육시설로, 용인게이트볼 연합회와 주민들에게 개방됐다.

그러나 게이트볼장은 시설이 완공된 지 6개월도 되지않아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로 천막을 지탱하는 프레임이 아래로 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시의 조치는 프레임 사이에 와이어를 연결해 천막이 처지지 않도록 하는 임시방편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갑자기 쏟아진 폭설로 인해 프레임이 부러지면서 천장까지 내려앉아 전천후 체육시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다.

현재 이곳은 천막 곳곳이 찢어지고 아치형 프레임이 안쪽으로 함몰된 채 수개월째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시설 내부에는 16개의 전등과 8개의 스피커, 콘센트 등 각종 전기설비가 설치돼 있어 우천시 감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게이트볼장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은 최근 시청을 방문해 조속한 보수공사를 요청했지만, 담당부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주민 K씨(74)는 “현재 게이트볼장 천정이 뚫려 있어 비가 오면 경기장에 물이 고여 게임을 할 수 없는 실정” 이라며 “ 완공된 지 6개월만에 천정이 내려앉는 등 하자가 발생했는데도 현재까지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 지난해 폭설로 인해 게이트볼장 시설이 많이 손상돼 보수보다는 새로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올해 추경에 3억 원의 사업비를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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