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다를 지배하면, 세계를 지배한다”

5월31일은 바다의 날이다. 바다의 날은 1994년 11월, UN 해양법협약이 발효됨에 따라 해양을 둘러싸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또 세계 해양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지구면적의 약 80%는 바다이다. 육지의 개발이 끝나가고 해양경쟁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무궁무진한 자원이 담긴 바다를 지키기 위해 각 나라별 경쟁이 치열하다. 한반도의 총 면적은 22만1천336㎢로 영국과 비슷하다. 남한만 보면 절반에 못 미치는 10만32㎢에 불과하다. 면적으로는 전세계 120위권 밖이지만 바다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양강국으로 성장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해양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해양레저문화와 산업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홍보하여 국민들의 해양에 대한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서해안의 경우 배후에는 1천만 인구가 살고 있는 수도권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하고 있어 지리적, 경제적으로도 강점이 많다.

예로부터 화성 전곡항 인근에는 당성이 위치해 고대 해상실크로드로써 우리의 우수한 문물을 세계로 알리는 창구였다. 따라서 화성시는 경기도 서해안을 통해 해양산업의 성장과 해양레저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세계적인 해양스포츠대회인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를 2008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개최 6회를 맞이한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는 ‘경기화성 해양페스티벌’과 동시 개최되며 오는 29일부터 6월2일까지 화성 전곡항에서 개최된다. ‘코리아매치컵’은 ISAF(세계요트연맹)에서 아메리카즈컵, 볼보오션레이스, 익스트림세일링 시리즈와 함께 공인된 세계 4대 요트대회 중 하나로 AWMRT(알파리월드매치레이싱투어)의 국내대회다. 이미 해양강국에서는 최고 인기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는 만큼 전 세계로 경기가 중계되는 세계적인 요트대회가 화성시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또한 올해부터 한중 자매 도시 간 해상교류를 추진해 ‘2013 화성컵 한중 오션레이스’도 개최해 고대 해상실크로드를 재현하고자 한다. 역사적인 이유로 오랜 기간 닫혀있었던 1천290km의 해상 실크로드가 이제 중국과의 우호협력을 통해 세계를 향해 다시 길이 열리는 것이다.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 기간에는 ‘경기화성 해양페스티벌’도 동시개최 된다. 요트와 보트, 카약, 딩기요트 등 가족이나 어린이가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무료체험 프로그램 20여 종이 풍성하게 준비된다. 그리고 연중에는 화성 전곡항에서 요트 아카데미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아동, 청소년, 일반인에게 전문적인 해양레저교육도 실시한다.

영국군인 출신 탐험가 ‘월터 롤리’는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무역을 지배하고, 세계의 무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부를 지배하며, 마침내 세계를 지배 한다”고 했다. 예로부터 바다는 인류에게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알려주고 풍성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며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꿈과 희망의 장이였다. 앞으로도 바다를 보며 큰 꿈을 키우는 이가 많아 질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인 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다.

김정상 화성시 해양수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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