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골프모임, 시정 질의 과정 외압 주장

오산시의회 김지혜 의원, 집행부 간부 2명에 “질문 안했으면…” 부탁 받았다
당사자 “협의차 방문 논의한 것”

최근 곽상욱 오산시장의 골프모임건에 대한 시정 질문을 한 시의원이 집행부 간부 공무원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오산시의회 김지혜 의원은 8일 “지난 3일 실시된 곽상욱 시장의 골프모임과 관련된 시정 질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집행부 간부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며 “시정 질문을 준비하던 지난달 22일 집행부 A사무관이 ‘시정 질문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고, 또 B사무관도 부의장 사무실로 찾아와 같은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산시민의 한 사람이자 대표인 시의원이 이러한 압력에 시달리는 처사는 오산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9일 기자회견과 1인시위를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 의원의 입장에 A 사무관은 “협의차 방문해 논의한 것이지 압력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일 오산시의회 제193회 임시회 시정 질의를 통해 곽 시장과 오산시 체육회 임원 등이 지난 3월 29~30일 참석한 골프담합모임에 대한 잘못된 점을 지적했었다.

김 의원은 “곽 시장이 남ㆍ북한이 극한으로 대치한 비상시국에 체육회 임원과 관계자, 공무원 등 34명과 골프담합모임을 가진 것은 시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시장의 입장을 밝히라”고 질의했다.

당시 곽 시장은 “체육회 당연직 회장으로 임원 단합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소임이나 시기상 적절치 못했다”며 “긴장된 남북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단합대회에 참여를 심사숙고하지 않아 오산시의회와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