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교사가 수능 답안을 빼돌리고 금품이 오가는 사건마저 반복되어 벌어지는 교육현장이 되었다. 사건이 생길 때마다 해당 기관과 많은 사회단체가 대책을 쏟아내고 노력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끝이 없어 보인다.
과연 이렇게 만연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교육현장비리문제 그 해결법은 없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한다. 있다. 없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있다. 다만, 우리는 늘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하루아침에 해결하려는 조급함과 졸속 대안이 문제였고, 범사회적, 범국가적 근본적인 대책이 부족했던 것이다.
최근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을 이야기하는 책까지 두 종류나 출간된 것을 보았다. 매우 자세하고 잘 정리된 내용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로 계속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필자도 용기를 얻어 그간 학교 교육에 직·간접적으로 10여 년 이상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폭력근절을 위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해 본다.
책임있는 교권 지금보다 강화돼야
먼저 교권문제이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인권과 교권 사이에서 너무 지나치게 인권을 중요시 한 나머지 다소 교권이 약화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한다. 학교의 주인은 분명히 학생과 교사다. 주인은 분명한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강조된 인권 속에서 약화된 교권은 교사로서의 의무를 다하기보다 방관해야 하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책임 있는 교권이 지금보다는 강화돼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인권의 강조도 잘못된 것이다. 다음으로, 교사양성제도를 고려할 때다. 현재 초등학교는 교원대학에서 초등학교 전문교사를 양성하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교사는 사범대학이 없어지면서 어쩌면 성적 순위의 채용 방식이 아닌가 싶다.
4년제 대학에서 전공보다는 부전공으로 선택한 교직과목과 일정 학점을 이수하고 임용고시를 통해 채용하고 있는 현행 교사채용 방식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어느 직업도 그렇겠지만, 특히 교사는 천직이다. 처음부터 교사로서의 자질과 학생들을 지도할 품성과 사명감이 있는 사람이 4년간 교사로서의 자격을 연마하고 교육 현장에 서야 한다 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교사에게는 학생들도 더욱 신뢰할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사범대학의 부활을 논의할 때라고 보인다.
셋째, 현재 각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간제 교사채용제도 또한 고려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정교사 제도로 바뀌어 더욱 자긍심과 책임감 있는 교사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네번째로 가정교육이다. ‘귀한 자식 회초리 한 대 더 친다’했다. 물리적 교육이란 것이 아니다. 오늘날 부모님들께서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자녀를 볼 때마다 뭔가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애틋하고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생각이 짙어지다 보면 자칫 과잉보호가 될 수 있다. 교육과 과잉보호는 냉정히 구별해야 한다. 우리 부모들께서 다시 한 번 깊이 고려할 때다. 마지막으로 범사회적 대책으로 이웃 공동체 형성이다. 안다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
서로가 서로를 알면 언제 어디서나 교육이 이루어지고 또 자연스레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리하여 구체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반상회를 다시 열자고 제안을 한다. 옛날과 같은 반상회가 아니라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이웃과의 반상회다. 내 이웃의 어른, 내 이웃의 아이들, 서로 알면 전 지역사회의 청소년 지도교육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나라의 미래, 온국민이 우선 해결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복지, 노인, 환경, 교통 등 여러 문제는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야 하는 사회구조적 모순이요 문제이다. 그러나 학교폭력 문제, 이것은 그 무엇보다 이 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는 우리 자녀의 문제이다.
그 누구누구가 아니라 온 국민이,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이 시간부터 당장,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우선 해결되어야 하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이다. 이에 이 기회에 필자도 지면상에서 말만이 아니라 더욱 열심히 앞장서 현장에서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을 지면을 통하여 다짐한다.
이 권 재 오산시학교운영위원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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