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잘 돼야 인천이 잘 되겠구나 하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천 내항 8부두의 개방시기를 놓고 항만업계와 지역주민 간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최근 인천시청 앞에서 ‘내항 8부두 대책 마련 촉구 인천시민 총궐기대회’를 연 배준영 인천항만물류협회장(44)은 항만업계와 지역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배 회장을 만나 항만업계의 입장을 들어봤다.
배 회장은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인천항만에서 보기 드문 집회를 열게 됐다”며 “내항 8부두 개방은 당연지사지만, 아무 대책 없이 무조건적인 개방은 자칫 300여 명 항만종사자의 일자리만 빼앗고, 인천경제를 흔들어 놓을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 측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지역사회가 항만업계를 질타하는 모습을 보며 ‘항만업계가 지역사회에 잘하지 못했구나’하는 반성을 하게 됐다”며 “이제 반목과 갈등을 멈추고 진정 인천항을 발전시키고 지역사회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상생의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에 합심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인천은 항구도시로, 그 본질이 바다라는 것을 점점 주민들의 생각에서 잊혀 가고 있다”면서 “항구와 바다를 살려야 한다는 시민의 지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 인천항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내항 재개발 논의를 계기로 인천항을 다시 살리는 전기를 마련해야 하며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협회 차원의 노력은 물론 대내외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며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가 인천항을 적극 지원하도록 직접 나서서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45일을 맞은 배 회장은 마지막으로 “올해는 인천개항 1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 만큼 회원사의 결속을 다지고 인천항에서 물류를 처리하길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항만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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