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기는 깨끗할 줄 알았는데…

도내 대형병원 못믿을 실내공기
도보건환경硏, 13곳서 휘발성유기화합물 기준치 초과

경기도내 대형병원 13개 시설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2∼11월 도내 40개 의료시설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오염물질 분포를 조사한 결과, 13개 시설에서 TVOCs 농도가 권고기준(400㎍/㎥)을 초과했다고 17일 밝혔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대기 중에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스틸렌, 아세트알데히드 등을 통칭한다.

병원 1곳에서는 총부유세균(TBC)이 기준(800CFU/㎥)을 초과해 검출됐다.

실내 환기지표로 인식되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8월과 2월에 높게 나타났고,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도 8월에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설의 환기 정도가 실내오염물질의 오염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상 공기질 측정이 의무화된 100병동 이상의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병원의 실내공기질이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의료시설은 환자 등 건강 민감계층이 이용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실내공기질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대상 전체 병원에서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오염물질의 평균 농도는 현행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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