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악기레슨 사업…신용기금 종잣돈 재기 경기일보ㆍKODIT 신용보증기금 인천영업본부 공동기획
경제자유구역, 인천항, 인천공항을 지닌 인천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성장의 이면에는 전체 기업의 99%라는 지역 중소기업이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신용보증기금 인천영업본부와 함께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중소기업을 발굴하고자 기획 시리즈 ‘중소기업, 신용이 힘이다’를 마련했다.
“음악 하는 후배를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연매출 100억 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2일 인천 중구 관동 ㈜스쿨뮤직 본사에서 만난 안정모 대표(45)는 수준급 실력으로 기타를 멋들어지게 연주하며 기타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스쿨뮤직 대표 기타 브랜드 ‘코로나(Corona)’의 신제품 ‘이데아’를 손에 들고 연방 특허기술과 제품 특징을 설명했다.
안 대표의 악기에 대한 자랑은 허언이 아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최고품질,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코로나는 이미 국내 유명 밴드들이 먼저 찾는 제품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아이유가 코로나 기타를 연주하며 일명 ‘아이유 기타’로 큰 화제를 끌어 당시 해당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쿨뮤직은 악기 제조·유통·교육 등 악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맡아서 진행하는 중소기업이다. 이미 지난 2011년 연매출 100억 원을 돌파해 현재는 500억 원을 목표로 중견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스쿨뮤직 역시 시작은 여느 기업처럼 어려운 일의 연속이었다.
강변가요제에서 ‘매일 매일 기다려’로 동상을 받은 밴드 ‘티삼스’의 키보디스트였던 안 대표는 음악 관련 활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지난 2000년 무료 동영상 악기 레슨 사이트로 스쿨뮤직을 만들었다. 2만여 명의 회원을 모으며 인기를 끄는 듯했으나, 2001년 유료화 전환과 함께 그 많던 회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회사는 서버 유지비조차 감당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존폐의 갈림길에 선 안 대표는 신용보증기금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5억 원보다 더 가치 있는 1천500만 원을 지원받아 악기 유통사업에 뛰어들어 재도약에 성공했다. 지금은 2만여 품목, 30만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고 있다.
인천시 남구 도화동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대학까지 다닌 안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 6곳 중 4곳을 인천에서 운영하며, 인천밴드협회 회장과 인천하키협회 회장을 맡아 지역사회 저변 확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스쿨뮤직은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청소년 경연대회 ‘나스락 페스티벌’, 스쿨뮤직 해외 유학생 선발 및 지원, 밴드 악기 지원 외에 회사 수익금의 일부를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안 대표는 “음악을 꿈꾸는 어린 친구들이 스쿨뮤직을 통해 악기를 만지고 배워 세상으로 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언젠가 K-밴드가 우리 악기를 들고 신 한류를 이끌고 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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