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중국인 늘면서 외국인 매출 증가세 인천공항 “5년내 역전 전망”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의 매출액 중 외국인 비중은 매년 급증하는데 반해 내국인은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의 면세점 매출액은 1조 9천426억 원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을 제치고 2년 연속 면세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개항 이후 지난해까지 총 여객은 연평균 5.8% 성장에 그쳤지만, 지난 2002년 5천313억 원이던 면세점 매출액은 연평균 12.5%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내국인 매출 비중이 10% 줄어들었고, 그 빈자리를 중국인 등 외국인이 채운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매출비율은 지난 2010년 63대 37이었으나 2011년 59대 41, 지난해 53대 47까지 좁혀졌다. 공항공사 측은 외국인의 면세 매출 성장세가 현 추세를 유지할 때 앞으로 5년 이내 외국인 매출이 내국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1인당 11만 1천 원의 면세물품을 구입해 다른 국적보다 월등히 많았고, 한국인은 4만 5천 원, 일본인은 3만 8천 원 수준이었다.
중국인의 매출은 2011년 2천926억 원에서 지난해 4천457억 원으로 52% 늘었고, 일본인은 1천730억 원에서 1천930억 원으로 12% 증가했다.
또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이 28% 증가하면서, 덩달아 동남아인의 매출액도 2011년에 비해 45.9%나 큰 폭으로 늘었다.
과거 인천공항 면세점이 국내 과소비 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외화 벌이로 국내 경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훈 공항공사 상업영업처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중국·일본인의 면세 매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 17억 3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특히 지난해 중국·동남아 매출액이 크게 늘어 외국인 면세 매출액 급증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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