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카드 기피로 소비자들 불만고조

인천지역 전통시장 일부 상인들이 온누리상품권카드를 기피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인천 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가입률은 80% 정도이며 이중 카드 단말기가 마련돼 있지 않은 점포는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품권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소비자가 일일이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주부 김모(35)씨는 지난해 추석때 남편이 회사에서 받은 온누리상품권카드를 가지고 인천 석바위시장 내에 있는 A국밥집을 찾았다.

그러나 상품권 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국밥집 설명을 듣고 타 카드로 결제했다.

다시 온누리상품권카드를 이용하기 위해 B마트를 찾은 김씨는 ‘가맹점이 아니어서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을 들어야만 했다.

상인들로부터 종이 상품권을 이용하는 편이 쉬울 것이라는 조언을 들은 김씨는 인근 판매처를 찾아 카드 상품권을 종이 상품권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씨는 ‘종이로 교환해주라는 공문은 왔는데 기간이 지나서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화가 났다.

김씨는 “이렇게 온누리카드 이용이 어려워서야 전통시장을 이용하려고 하겠냐”며 “온누리상품권카드를 발행만 하지 말고 전통시장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방법부터 마련하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전문가들은 상품권 ‘깡’을 막기 위해서라도 온누리상품권카드 이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실제 카드기가 설치돼 있다 하더라도 고스란히 세원이 노출되기 때문에 카드 결제 자체를 받지 않으려는 상인도 있다.

더구나 온누리 상품권카드를 이용했을 때는 잔액을 확인할 수 없는 불편함도 있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상인 대다수가 고령이다 보니 카드 단말기가 있어도 사용을

어려워하는 일이 많다”며 “종이 상품권의 발행 비용 절감을 위해 상품권 카드를 도입한 만큼 전자결제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홍보를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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