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흔드는 진동… 벽은 쩍쩍 균열…

용인 하갈동 주민 ‘불안한 삶’… 롯데슈퍼 신갈물류센터 드나드는 대형트럭 때문에…
빌라 입주민들 대책호소… 롯데쇼핑 “직접적 영향 의문”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롯데슈퍼 신갈물류센터 인근 M빌라 주민들이 대형 트럭들의 잦은 왕래로 인한 소음과 진동 등으로 주택에 균열이 가는 등 피해를 입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용인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 위치한 롯데슈퍼 신갈물류센터는 지난 1987년부터 물류창고로 활용돼온 시설로, 지난해 4월 증축공사가 완료된 이후로 하루 140대 가량의 물류차량들이 드나들고 있으며, 이들 차량들의 대부분은 5~11t의 탑차와 윙바디 등 대형 트럭들이다.

그러나 신갈물류센터를 드나드는 대형 트럭 중 일부가 M빌라 앞의 너비 4.7m의 도로를 오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에 주민들은 롯데슈퍼 신갈물류센터 증축 이후로 대형 트럭들의 통행이 폭증하면서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해 주택에 균열이 가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에 따른 피해 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대형 트럭들이 좁은 도로를 오가면서 빈번한 교통체증은 물론, 소음과 진동 등이 발생해 주택 균열이 심화되는 등 주민들의 주거 환경에 피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물 곳곳에는 손톱이 들어갈 만한 균열이 무수히 발견됐으며, 도로와 인접한 A동 옥상에는 기왓장이 일부 떨어져나가 비닐로 덮어놓았을 정도로 건물이 손상돼 있었다.

주민들은 건물이 지난 1990년 준공돼 20여년이 지난 노후 주택임을 감안하더라도 대형 트럭들의 잦은 통행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 S씨(75·여)는 “밤낮없이 대형 트럭이 오가는데 시끄러운 것은 둘째 치더라도 차량이 다닐 때마다 창문이 덜덜 떨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진동이 심하다”며 “그렇지 않아도 건물이 오래돼 균열이 심한데 이러다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빌라 앞 도로를 지나는 대형 트럭들을 모두 물류센터 출입 차량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반박했다.

빌라 주변에 물류센터 이외에도 공장과 고물상 등 교통 발생요인이 많은데다, 자체적으로 빌라 앞 도로 통행량을 측정한 결과 물류센터 차량은 4%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한 롯데건설기술연구소에 의뢰해 건물 상태를 점검한 결과, 차량 통행이 균열에 직접적인 요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센터 소속 운전자를 대상으로 빌라 앞으로 다니지 않도록 계속 교육하고 있으며, 거래 업체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조를 구하고 있으나, 네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운전할 경우 빌라 앞을 지나는 경우가 없지 않다”며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여러모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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