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에 아낌없는 투자 '친환경 명품발전소'

지식경제부, 영흥화력발전소 7·8호기 증설 확정 발표

지식경제부는 최근 영흥화력발전소에 발전설비 7·8호기 증설 내용 등을 담은 제6차 전력 수급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그러나 인천시와 지역 환경단체들은 환경오염을 들어 증설 반대 입장을 보인 반면 옹진군 주민들은 환영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지역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전력수급을 위해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는 영흥화력의 증설 내용과 추진방향, 환경 줄이기 노력 등 대처방안을 살펴본다.

◇지식경제부 영흥화력 7·8호기 증설 확정 발표

지식경제부는 수도권 내 안정적 전력 공급 및 전력수급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영흥화력발전소에 발전설비 7·8호기를 증설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제6차 전력 수급기본계획’을 지난달 22일 확정 발표했다.

국내 총 전력 소비량은 2011년 말 기준 45만 5천70GWh에 달한다. 이는 2002년 27만 8천451GWh와 비교해 무려 10년 만에 63%(17만 6천619GWh)가 증가한 수치로 중국, 미국, 독일, 캐나다에 이어 세계 8위 규모다. 이 가운데 수도권 전력수요는 40%(11만여 GWh)에 달한다.

또 지난해 말 국내 발전설비 규모는 8만 1천806㎿로, 2002년 5만 3천801㎿ 비 51%(2만 8천㎿) 증가했다. 이는 세계 13위 수준으로 전력 수요 규모에 비해 설비 규모가 적은 편이며 수도권 발전시설은 23%에 불과하다.

특히 기존 원자력이나 지방의 석탄 화력으로 수도권에 전력을 송전할 때 손실되는 비용이 연간 400억 원에 달하고, 저렴한 연료를 바탕으로 한 전기요금 인하 효과 등을 감안하면 수도권 기저부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더구나 이미 허용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더는 증가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같은 부지 내에 화력발전 시설을 증설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도 협의 중인 만큼 수도권 석탄 화력 증설은 꼭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지경부의 입장이다.

◇환경설비에만 1조 2천700억 투자, 환경저해 요소 기준치 이하 유지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옹진군 영흥면)는 수도권에 위치한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보전대책을 요구받는 가운데 환경친화적 발전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영흥화력은 지난 1997년 국내 화력발전소로는 최초로 인천시와 ‘환경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동일유형 유연탄 발전소와 비교해 엄격한 환경규제를 자체적으로 적용, 친환경적 설비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1∼4호기의 총 건설비 3조 3천782억 원 중 8천억 원을 환경설비인 탈황·탈질 설비, 전기집진기 등에 투자했고, 추가 건설 중인 5~6호기와 7~8호기에도 4천742억 원 규모의 환경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환경설비 유지를 위해 연간 410억 원을 지출하는 등 환경문제에 선제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흥화력은 대표적인 환경 저해 요소인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먼지 등의 배출을 비수도권 법정 기준치의 4~10배 이하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표 1. 환경저해물질 배출 규제기준>

이는 실제 배출 치의 경우 세계적인 친환경 발전소 모델 중 하나인 일본의 ‘헤키난 화력 발전소’나 독일의 ‘이벤뷔렌 화력발전소’보다 우수한 친환경 수치여서 영흥화력본부의 환경보전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표 2 발전소별 환경저해물질 배출 비교>

◇친환경 신 재생에너지 종합발전단지 영흥화력본부

수도권의 전력 20%를 담당하는 3천340MW급 기저부하 석탄화력발전소 영흥화력본부는 대용량 석탄화력발전소임에도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 및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운영을 실천하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영흥화력에는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나선 1MWp급 태양광 발전단지 현장이 있다. 발전소 부지 내 신노루 지역에 태양광 모듈 5천457장으로 이뤄진 태양광 발전소는 전자동 무인 운전방식을 적용해 효율성을 강화하고, 자연친화적 환경설계를 통해 주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자연 친화적인 발전단지다.

또 영흥화력본부 내 해안가에 국내 최초 순수 국산기술로 세워진 풍력 실증 단지가 있다. 총 516억 원의 건설비용이 투입된 단위 용량 2.0~3.0MW급 풍력 발전 9개(총 시설용량 22MW)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향후 영흥화력 유휴 부지를 활용한 30MW급 풍력단지의 추가 개발과 국산 풍력기술 수출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탄화력발전 시 사용되는 냉각수의 배출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추가 생산하는 해양 소수력 발전소도 가동하고 있다. 현재 영흥화력에서는 4.6MW급(1·2호기)과 3.0MW급(3·4호기)의 해양 소수력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향후 5MW급 후속 5·6호기 해양 소수력 발전소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영흥화력본부는 국내 최대 800㎾급 수상 태양광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종합사옥 옥상과 주차장에 태양광 2단계 설치공사 중이며, 저탄장 주변에는 풍력 2단지(2㎿급 11기)와 해양 소수력을 추가 조성할 계획으로 있어 영흥화력의 신 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한 강력한 친환경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인터뷰> 손광식 영흥화력본부장 "대체에너지 개발 통해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거듭날 것"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명품발전소로 거듭나겠습니다.”

손광식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장의 짧은 일성에는 친환경 발전소 운영에 대한 각오와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손 본부장은 수도권에 위치하다 보니 많은 사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에 위치하다 보니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대기배출허용기준을 적용받고 있으며, 여러 수치에서도 보듯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오염 방지시설로 운영되는 영흥화력은 국내 다른 지역 발전소 배출 허용기준치와 비교할 때 단연 으뜸”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대기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하고자 환경부가 법으로 인정한 ‘최적방지시설(대기오염물질 저감기술 중 저감효율이 가장 우수한 시설)’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같은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자 TMS 설비를 굴뚝에 설치해 모든 배출농도를 환경공단과 지자체 등에 전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발전소 운영에 따른 주변 대기환경 영향 여부를 상시 감시하기 위해 영흥도, 선재도, 대부도 등에 3개의 주변환경농도측정소를 설치, 채집된 대기질 농도를 지자체와 주민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정부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하고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 완성에 대비해 CCS 부지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손 본부장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폐수처리설비와 중수도 설비를 통해 전량 재이용하는 무방류시스템을 가동하고, 해양소수력발전에 사용된 외해 온도보다 2∼4℃ 높은 열을 가진 냉각수로는 어패류를 양식해 매년 50만 미 이상의 어패류를 지역해역에 방류, 어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또 총 설비용량 22MW 규모의 순수 국산풍력발전 단지와 냉각수를 바다에 배출할 때 낙차를 활용한 해양 소수력 발전소(설비용량 7.6MW), 1MWp급 태양광 발전소 단지 등에서 현재 30.6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손 본부장은 “발전소가 운영되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환경 위해 요소들이 있지만, 영흥화력은 현재 개발된 최고의 기술을 적용한 오염방지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며 “영흥발전은 대체에너지 개발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거듭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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