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임 (주)정인파트너스 대표 “다문화가정 한국정착 돕는 소통·화합의 장 됐으면”

오산시와 업무협약 맺고 다문화가정에 펜션 무상지원

“거창한 기부가 아녜요. 내가 가진 물질이나 재능을 남들과 조금 나눠 쓰는 것일 뿐입니다.”

박정임 (주)정인파트너스 대표는 펜션사업을 경영하고 있는 여성 경영자다.

수익을 우선시하는 경영이론에 빗대면 공익사업은 CEO의 절대적인 의지가 있어야지만 실천될 수 있다.

박 대표가 사회공헌을 통한 다 같이 잘사는 사회를 꿈꾸는 여성 CEO로 주목받는 이유다. 단순한 봉사 차원의 사회공헌을 넘어 오산시와 전면적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안성시 원곡면 60㎡ 규모의 펜션을 다문화 가정에 무상으로 지원해주기로 약속한 것에서 실천하는 여성상을 추구하는 박 대표.

주방기구와 집기, 전자제품 등이 잘 갖춰져 펜션이라기보다는 일반 가정집에 가까운 펜션 무상기부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조속한 한국정착을 돕고, 국경을 넘어 한국이라는 테두리 안에 서로서로 마음을 터놓고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앞장선 것.

박 대표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 부모와 자녀·부부 간 여행지에서 나누는 대화만큼 좋은 게 없다”며 “다문화 가족과 함께 나누는 소통문화가 화합을 이룰 수 있는 물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심은 평소 회사 수익의 1%를 적립했다가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지인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봉사활동도 하는 박 대표의 남다른 관심에서 비롯됐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위축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못을 박은 박 대표는 다문화 가정을 단순히 다른 나라 사람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우리 가족, 내 아이라는 생각을 해야 진정한 다문화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 무엇을 해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들과 함께 먹고 이야기하면서 문화적 차이를 없애며 동질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회사가 있는 서울에서 주로 생활해 온 박 대표는 펜션 옆에 개인 사무실을 마련해 서울 본사를 오가며 회사를 경영할 계획이다.

기회가 되면 다문화 가정 주부들과 함께 요리도 하며 수다도 떨고, 텃밭에서 상추와 고추도 심고 싶다는 박 대표는 오산시와 인연을 맺은 만큼 다문화 가족을 위한 소중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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