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주년 맞은 용인문화재단
용인문화재단이 다음달 5일 첫돌을 맞는다. 용인문화재단은 수원시와 성남시 등 주변 대도시에 비해 문화재단에 비해 출범이 비교적 늦은 편이다. 그만큼 더욱 일욕심을 부려 정신없이 달려온 1년이었다고 재단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포은아트홀을 비롯해 여성회관, 문화예술원 마루홀, 문예회관 처인홀, 죽전야외음악당 등 각 공연장에서 연극, 무용, 음악,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 공연장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용인 곳곳에 거리 아티스트 공연을 추진해 어디서든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은 최근 용인시가 총 5개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용인문화재단이 1등 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4일 처음 문을 연 포은아트홀은 용인 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 일대에서 손꼽히는 공연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용인 최대 공연장인 포은아트홀과 용인문화재단을 전국에 알린 공연이었다. 세계 4대 뮤지컬이자 한국어 초연이었던 대작을 국내 최초로 용인에서 무대에 올린 것은 개관한 공연장 홍보의 극대화는 물론 용인시 문화 이미지 제고와 포은아트홀의 브랜드 가치를 확실하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단은 오는 6월 소설과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창작뮤지컬 ‘해를 품은 달’을 무대에 올려 포은아트홀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도 공연예술 풍성
포은아트홀은 지난달 ‘양방언의 신년음악회’와 용인예총과 함께한 ‘2013년, 용인의 예술을 말하다’를 시작으로 내실있고 시민의 문화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 중이다.
오는 5월에는 벨기에 출신의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와 그가 예술 감독 및 상임 지휘를 맡고 있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가 내한한다.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지난 2006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포은아트홀 무대에서는 새로운 음반에 수록된 심포니를 연주할 예정이다.
시리즈 프로그램으로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김용배 해설자의 재치있는 입담과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마티네 콘서트’와 여성회관 작은어울마당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되는 ‘화요음악살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는 아동과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유·아동 클래식 상설 공연 ‘키즈 인비또 콘서트’는 올해 4월~11월까지 매주 수요일 마련되며 클래식은 물론 다른 장르까지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스페셜 키즈 인비또’가 매월 선보이게 된다.
이밖에도 극단 사다리의 영·유아극 ‘달’(4월 11~18일), 국악 창작 뮤지컬 ‘비틀깨비’(4월 24~28일), 핀란드 서커스 연극 ‘대합실’(5월 4~5일) 등 연령별 눈높이에 맞는 수준 높고 다양한 공연이 계획돼있다.
재단은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중 ‘용인 거리 아티스트’는 시민이 거리내에서 쉽고 편안하게 공연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펼치는 주요 문화사업이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이 사업은 오디션을 통해 역량을 갖춘 공연예술가들을 선발해 용인시 주요 거점 17개소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선사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74회의 공연을 선보여 시민의 호응을 얻었다.
재단은 올해도 ‘용인시민의 작은 문화예술 충전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거리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시내 거리 곳곳에서 문화예술의 열정이 넘치는 용인을 만들고자 한다.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30여 공연팀 및 개인 아티스트를 선발해 시내 주요 거점에서 펼칠 예정이다.
체계적인 예술 교육을 만날 수 있는 ‘창의예술체험아카데미’는 포은아트홀 곳곳에 마련된 교육실과 죽전 야외음악당 밴드 연습실을 중심으로 지난 10월에 시작해 어린이, 성인, 어른신 등을 대상으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12월 진행된 1기 아카데미에서는 빛과 모래를 이용한 ‘샌드애니메이션’과 재활용품을 활용해 공예작품을 만드는 ‘버려진 물건에 날개를 달자’ 등 창의적 감성을 더해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연극놀이로 만나는 예술세상’ 등 총 15개 강좌로 용인 시민들의 지친 일상의 피로를 풀어줬다.
이와 함께 ‘용인시 문화분’ 토요특강과 오페라·뮤지컬 등 장르의 강연과 함께 그림자쇼 배우기, 오토마타 장난감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교실을 통해 다양한 문화경험을 충족시켰다.
창의예술체험아카데미는 올해 3월부터 정규학기가 시작되며 어린이 연극놀이 교실, 악기 강좌 등의 장·단기 강좌와 다양한 특강이 마련된다.
▲새로운 도약 꿈꾸는 처인구 문화예술
재단은 올해부터 각 공연장의 정체성과 특성화 구축 작업을 본격화한다. 각 공간 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공연장을 벗어나 로비와 야외 등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사업도 개발한다. 또한 예술진흥 TF팀을 구성해 도·농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지역문화예술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처인구에 대한 ‘문화예술 활성화 프로젝트’는 괄목할 만한 사업 중 하나다. 문예회관 시설개선과 실버참여예술제, 지역문화예술가 발굴 등이 그것이다. 재단은 문예회관 보수에 긴급 예산을 편성해 다음달 안에 처인홀에 방음문을 설치하고 로비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배관과 석면 안전 진단 및 보완 등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그간 제 구실을 못했던 전시실 공간을 개조해 실력있는 지역 미술가들의 작업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개보수된 문예회관에서는 노년 세대를 위한 실버참여예술제가 열린다. 실버참여예술제는 처인구의 노년세대가 기존 문화원이나 노인복지회관, 주민센터 등에서 진행돼온 댄스 수업, 노래교실, 서예교실 등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다음달 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4월 교육 프로그램 접수를 받는다.
재단은 아울러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용인지역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예술인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인 ‘우리 동네 예술 프로젝트’와 ‘2013 용인시문화예술지원사업’, ‘시민아마추어예술공모사업(가제)’ 등을 추진해 전문 예술인을 지원한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문화브랜드 매니저’ 김혁수 용인문화재단 상임이사가 재단의 성격을 규정짓는 단어다. 김 상임이사는 공연과 축제, 문화교육, 예술인 지원 등 각 업무 분야에서 전문지식과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채근하면서 이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김 상임이사는 “직원 각자가 문화기획 매니저로서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주년을 맞은 소회는
지난 1년은 재단과 시민 간 관계정립을 위한 시도를 해왔다. 처음에는 신도시와 구도시의 문화적 간극이 심해 이를 단기간에 좁히는데 한계를 느꼈지만 지금은 처인구에도 잠재된 문화수요가 많았다. 올해 첫 문화사업으로 용인예총과 추진한 공연을 통해 처인구에 잠재된 무궁무진한 문화수요를 확인했다. 보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음악 축제 등을 구상하고 있다.
-예술공연과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포은아트홀은 시의 문화적 자산이기 때문에 올해는 어린이와 주부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공연은 지난해 ‘레미제라블’과 같은 형태로 재단이 공연장과 연습실 등 인프라를 투자해 수준 높은 공연을 유치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6월 계획된 ‘해를 품은 달’도 시설을 투자해 유치한 경우다. 양질의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주고 싶다.
-축제 활성화를 위한 재단의 계획은
용인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를 개발하고 싶다. 이를 위해 경기문화재단과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박물관 인근에서 뮤지엄스트리트 페스티벌을 추진하고 있다. 가설무대에 장터가 들어서는 기존 지역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민 참여형 축제를 개발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 시내는 물론 전국 곳곳의 출장을 다니며 여러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
용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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