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퇴출사태 ‘학습효과’ “예금자 보호… 걱정마세요” 고객들 안심하고 발길 돌려
“5천만 원 이하는 영업정지가 되더라도 안전하니 걱정 말고 이용하세요.”
20일 오전 10시 30분께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신라저축은행 본점. 영업이 시작된 지 1시간 반이 지난 영업장 번호판에는 이날 11명의 고객이 찾았다고 표시돼 있었다.
서너 명이 앉은 창구에서는 일부 고객이 예금이나 적금 중도 해지 상담이 진행됐지만, 창구 직원들이 예금자 보호법에 대해 설명하자 다수 고객이 안심하고 발길을 돌렸다. 일부 고객들은 신규로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도 있었다.
고객 김모씨(67)는 “은행 상황이 좋지 않다는 기사는 봤지만, 예금자 보호가 되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금리가 좋아서 만기 때까지 찾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과 영업정지 대상 제외(본보 18일 자 1면) 등 ‘생사기로’에 놓인 신라저축은행을 두고 애초 우려했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이른바 뱅크런은 일어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신라저축은행이 제기한 집행정지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해당 은행에 대한 영업정지를 다음 달까지 보류했다.
또 인천지검 특수부는 같은 날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경제 비리에 대해 수사에 착수, 신라저축은행 본점과 서울 삼성동 지점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영업일이 3일이나 지나면서 해당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차분한 모습이다. 이는 그동안 에이스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 퇴출 사태를 겪은 고객들의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라저축은행 본점을 맡은 최대원 예금보험공사 최대원 검사역은 “신규 대출이 다소 복잡해진 것을 제외하면 모든 업무가 정상”이라며 “불안감 때문에 중도 해지하는 것보다 예금자 보호법을 믿고 만기까지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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