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벌크 물동량 ‘뚝’… 이러다 평택항에 추월

고철·원목·철강 등 포장되지 않은 화물… 컨테이너와 양대축
지난해 1억1천여만t 전년比 3.8%↓… 증가세 평택항과 대조적

인천항의 벌크화물 물동량이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평택항의 물동량은 늘어나는 추세여서 인천항만공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벌크화물은 고철·원목·철강 등 포장되지 않은 채 대량으로 수송되는 화물로 컨테이너화물과 함께 항만 물동량의 양대 축이다.

1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의 벌크화물 물동량은 1억1천74만9천t으로 2011년보다 3.8% 감소했다.

수출·수입 물동량은 전년보다 각각 0.4%, 10.6% 늘었지만, 국내 항만 간 연안물동량이 14.3% 줄어 전체적인 물동량이 감소했다.

특히 건설경기 불황으로 모래 물동량은 전년도보다 무려 65.2% 감소한 50만5천t에 그쳤다. 시멘트 물동량도 26.5% 감소한 10만3천t에 불과했다.

인천항이 벌크화물 유치에 부진을 겪는 것과 대조적으로, 인천항과 인접한 평택항의 벌크 물동량은 전년도보다 5.3% 늘어 9천285만9천t을 기록했다.

평택항은 인천항과 달리 모래·시멘트의 비중이 작아 건설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았다. 반면 차량, 양곡, 동식물성 생산품 물동량이 증가해 전체 물동량이 늘었다.

인천항만공사는 평택항의 물동량 증가율이 지난해처럼 5.3%를 유지할 때 오는 2016년에는 평택항이 인천항의 벌크화물 물동량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공사는 벌크화물 감소세를 더 내버려둘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사는 지난해 ‘벌크화물 물동량 증대 방안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 다른 항만으로 이전한 물량 규모와 원인을 분석하고 벌크화물 유치 방안을 찾고 있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도 벌크화물 물동량 증대 전담팀을 구성, 마케팅 전략을 여러모로 구상 중이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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