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외치며 추기경의 나눔과 사랑 되새겨

김수환 추기경 선종 4주기 천주교 수원교구 추모미사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평생 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다 세상을 떠난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의 유훈이 용인시 모현면 오산리 일원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에 크게 울려퍼졌다.

천주교 수원교구측은 지난 16일 성직자 묘역 미사대에서 300여명의 신도가 참여한 가운데 ‘김수환 추기경 선종 4주기 추모미사’를 엄수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평택대리구장 김화태 신부는 과거 김 추기경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분은 만나는 이에게 항상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며 “우리는 매일 볼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추기경은 우리에게 그 감사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가 끝날 무렵 김 추기경의 유훈인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를 외쳐볼 것을 제안했고, 300여명의 신자들은 허공을 향해 “고맙습니다”라고 외치며 추기경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이날 김 추기경 묘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천주교 신자부터 비신도들까지 다양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삼삼오오 묘역을 찾아 김 추기경의 생전 사회 곳곳을 어루만지던 따뜻한 손길을 추억했다.

추모객 김정순씨(65)는 “아들이 많이 아파 솔직히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지냈는데 다시 한번 김 추기경의 뜻을 되새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용인공원묘원 관계자는 “이번 겨울이 무척 추웠지만 김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추모객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선종 당일인 16일 하루만 개별적으로 참배하러 온 이들까지 포함해 800여명이 김 추기경을 찾았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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