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道 ‘G푸드드림’ 코디네이터 육성전략 수립 우선

얼마 전 엥겔지수(소비지출 중 식료품비 지출 비중)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소득하위 20% 계층의 엥겔지수는 23.4%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고, 소득하위 20% 계층과 전체 가구의 엥겔지수 차이 역시 7.9%p 차이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본질적으로 식료품비 가격 급등을 막는 대책이 필요하지만, 이런 현상은 경기 침체로 인해 당분간 쉽게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취약계층에게 식료품을 지원하여 엥겔지수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취약계층에게 식생활을 지원하는 기부식품 제공사업을 활성화하고, 전략적으로 성장ㆍ관리하기 위해 시작한 경기도 ‘G-푸드드림’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그동안 기부식품 제공사업은 사각지대 이용자 발굴과 사후관리, 기부자 발굴 및 관리, 기부식품 배분의 공정성 모니터링 등과 같이 사회복지사업으로써의 특성이 드러난 업무를 실시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주요 원인은 사업장에 전담인력이 없거나 전문성이 미흡한 인력 배치로 인한 것이었다.

이에 경기도가 ‘G-푸드드림’을 통해 전체 사업장 70개소(2013년 1월 현재, 푸드뱅크 53개소, 푸드마켓 17개소) 중 60%가 넘는 곳에 전문 인력(이하 ‘코디네이터’)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사업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확대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

이에 필자가 경기도 푸드뱅크 및 마켓 15개소를 평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부식품 제공사업의 발전을 위해 코디네이터가 중점적으로 시행해야 할 업무를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코디네이터는 지역사회 내 유사 서비스 현황 파악을 우선해야 한다. 현재 기부식품 제공사업과 그 목적이 유사한 경로식당, 도시락 및 반찬 지원사업, 무료급식소와 같은 유사 서비스를 파악해 이용자 중복지원을 예방하고, 사각지대 이용자 발굴을 위한 정보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둘째, 정기적인 이용자 욕구 및 선호도 파악과 이용자 만족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사회복지사업의 효과성 측정은 이용자 만족도를 제외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탁업체의 비정기적 물량 기부로 인해 사업장은 촉박한 유통기한 내 재빨리 배분하는데 급급한 현실이다. 따라서 배분된 식품이 제대로 활용되는지, 식품을 받은 이용자는 만족하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미흡하다.

셋째, 지역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 내 일부 서비스로 가동되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희망복지지원단 가동 이후 통합 사례관리를 실시하는 시ㆍ군ㆍ구 사례관리팀이나 서비스연계팀과의 협조가 강조된다. 이를 통해 이용자 발굴은 물론 이용자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장이 단지 ‘또 하나의 서비스’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 차원에서 논의되고, 사업이 기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제시한 업무 외 코디네이터에게 요구된 업무범위는 방대하다. ‘G-푸드드림’의 성장전략과 목표에 따라 관련기관은 인력활용 전략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실시한다. 또한 인력 배치 전후 성과를 측정 및 비교할 수 있는 평가기준과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이에 대한 보상 및 결과관리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예산과 인력 인프라 확충이 실현된 이후의 성과를 표면화해 ‘G-푸드드림’의 안착을 가속화 할 수 있다.

이처럼 경기도 ‘G-푸드드림’이 성공적으로 운영돼 취약계층 식료품 지원을 위한 시스템 구축의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

 

백 민 희 경기복지재단 연구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