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더이상 쌍용車 흔들지 말라”

정상화 추진委 발족식, 국정조사 등 생색내기 악용땐 ‘제2의 쌍용차 사태’ 우려

정치권이 국정조사 등을 이유로 쌍용차를 흔들어 마힌드라가 떠나면 또 다른 쌍용차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지적은 17일 오전 10시 쌍용차 공장에서 개최된 ‘쌍용자동차 정상화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이유일 대표이사와 김규한 노조위원장이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발족식에는 이유일 대표이사와 이재영 국회의원, 김선기 평택시장, 박광일 노동청 평택지청장, 강명원 평택시민단체협의회장 등 노·사·민·정 대표들이 참석했다.

김규한 노조위원장은 “정치권에서 더는 생색내기용으로 쌍용차를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며 “직원들은 생산활동을, 국회의원은 국민을 편하게 하는 입법활동을 하는 등 맡은 바 일에 충실히 하면 된다. 문제가 있다면 사법부에서 판단할 일이므로 정치권은 개입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유일 대표이사도 “기업은 경영인의 정신과 자본투자에 의해 이뤄진다. 노·사가 열심히 일해 쌍용차를 어렵게 바로 세우고 있는 중”이라며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를 다 받아들이면 회사는 6개월이면 파산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제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과 평택시민이 한 목소리를 낼 때”라며 “쌍용차 살리기에 평택시민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재영 국회의원은 “국정조사는 반대한다”며 “기업의 문제는 기업 차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평택시와 함께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16일부터 전 직원과 관련업체 관계자, 평택시민 등을 대상으로 국정조사 반대를 위한 서명을 받아 오는 22일 국회에 전달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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